감독 찾기 ’72일’…토트넘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사진=토트넘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도대체 왜 토트넘은 새로운 감독을 데려오기까지 72일이란 시간이 걸렸던 것일까.

토트넘은 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사령탑으로 누누 산투 감독을 선임했다는 걸 기쁜 마음으로 전한다. 계약 기간은 2023년까지다”고 발표했다.

드디어 토트넘이 조세 무리뉴 감독의 후임자를 찾았다. 팬들은 누누 감독을 데려온 것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팀을 이끌 사령탑이 왔다는 사실은 반기고 있는 모양새다. 사실 누누 감독은 토트넘이 고민하지조차 않았던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런데 왜 토트넘은 우여곡절 끝에 원하지도 않았던 스타일의 감독과 계약하게 됐을까.

영국 ‘디 애슬래틱’은 무리뉴 경질 후 72일 동안 토트넘 내부에서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를 공개했다. 해당 매체는 “애당초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을 경질한 뒤 현대적이고, 공격적인 스타일, 모든 선수들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감독을 원했다. 4월에만 해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언급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토트넘은 가능한 한 포체티노 감독 같은 인물을 원했다”고 폭로했다.

토트넘이 원하는 인물상에 부합했던 인물은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이 나겔스만 감독과 접촉했을 때는 이미 바이에른 뮌헨 합류가 확정된 뒤였다. 그다음으로는 브랜단 로저스 레스터 시티 감독에게 접근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직후에는 랄프 하센휘틀 사우샘프턴 감독, 스콧 파커 본머스 감독, 그레이엄 포터 브라이튼 감독을 두고 고민했으나 모두 결점이 존재했다.

해외로 눈을 돌렸을 때 고민했던 인물은 에릭 텐 하흐 아약스 감독이었다. 텐 하흐가 아약스에 보여준 전술, 어린 선수를 육성하는 방식과 유럽대항전에서 거둔 성공스토리는 모두 토트넘이 세운 기준에 부합했으나 토트넘은 텐 하흐 감독에게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디 애슬래틱’은 “텐 하흐 감독은 전혀 우선 타깃이 아니었고, 매력적인 대안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때 토트넘이 가장 원했던 감독은 한지 플릭 전 뮌헨 감독이었다. 2019-20시즌 뮌헨에서 너무나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감독이라는 점에서 레비 감독은 플릭을 원했다. 하지만 토트넘만 플릭을 원하고 있던 게 아니었고, 플릭한테도 토트넘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지 못했다. 결국 토트넘은 포체티노 복귀를 추진했고, 포체티노도 매력적으로 느꼈지만 파리생제르맹은 결코 포체티노를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결국 토트넘은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을 먼저 데려오기로 결정했고, 이후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접촉하지만 콘테 감독은 협상 과정 중 물러선다. 콘테 감독마저 실패하자 토트넘은 모든 과정이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었다.

‘디 애슬래틱’은 “파울로 폰세카와의 대화는 성공적이었으나 이적 정책에서 토트넘은 합의하지 못했다. 이후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가 토트넘에 젠나로 가투소를 추천했지만 팬들의 반대가 극심해 합의를 철회했다. 결국 파라티치 단장은 최종적으로 레비 회장에게 누누 감독을 추천했고, 협상을 마무리했다. 7월이 됐고, 토트넘한테 더 이상 남은 선택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