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들통난 한화·키움, NC 보며 경각심 없었나

[포토] 한화 이글스, 관중 응원 등에 업고...반등할까?
한화 팬이 지난해 7월 27일 대전 SK전에서 경기장에 입장해 깃발을 흔들고있다.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한화와 키움 선수들이 원정 숙소에서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앞선 NC 선수들을 보면서 느낀 점이 없었을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했지만, 진실은 금세 드러났다. 원정 숙소에서 은밀한 만남을 가졌던 선수들의 거짓말은 역학조사과정에서 들통났다. 호텔에서 사적 모임을 가졌던 한화와 키움 선수들은 앞선 구단 자체 조사에서는 동석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강남구청에서 실시한 역학조사 결과는 달랐다.

방역 당국이 확인한 결과 이들이 약 6분간 같은 호텔, 같은 방에서 머물렀다는 사실이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단 하루도 못 가 선수들의 거짓말이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다.

[포토]팬들에게 인사하는 한화 선수단, 7연패 탈출했습니다!
한화 선수단. 스포츠서울DB
앞서 한화와 키움 선수들은 조우한 적이 없다고 했다. 양팀이 발표한 자체 조사 결과에서는 지난 5일 은퇴선수 A의 연락을 받은 한화 선수 2명이 외부인 여성 2명과 한 차례 만남을 가졌고, A의 지인이 온다는 말에 선수 2명은 자리를 떠났다고 알려졌다.

이후 키움 선수 2명이 그 자리를 채웠다. 이들 중 각 팀 선수 각각 한 명은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였다. 당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도입 전이라, 백신 접종을 마친 인원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인원에서 제외돼 방역수칙 위반은 아니었다.

[포토]뒷심 부족 키움, 한국시리즈 최초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
키움 선수단. 스포츠서울DB
하지만 방역당국 역학조사 결과, 호텔 방에는 총 7명이 모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선수들이 구단에 보고한 자백은 허위진술로 드러났다. 이들이 6분간 호텔 방에 머문 사실이 CCTV 화면을 통해 밝혀졌다. 백신 접종자를 제외하더라도 이 방에 있었던 인원은 총 5명이다. 명백한 방역수칙 위반 행위다.

[포토] 응원 펼치는 키움 관중들
키움 팬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스포츠서울DB
더 심각한 문제는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다. 이 법에 따르면 ‘역학조사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조사를 거부·방해 또는 회피하거나 거짓으로 진술하거나 거짓 자료를 제출, 고의적으로 사실을 누락하거나 은폐해서는 안된다’고 명시돼 있다. 한화·키움 선수들은 동선을 고의 누락해 조사과정에 혼선을 빚었으니, 경찰 조사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NC 선수들도 동선 허위 진술로 한차례 물의를 빚었다. NC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등은 한화·키움 선수단이 만난 외부인 여성 2명과 술자리를 가졌다. 최초 역학조사에서는 이 사실을 숨겼으나, 결국 추가 역학조사에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위반이 들통났다. KBO는 이들에게 72경기 출장정지와 1000만원의 제재금을, NC 구단에 1억원의 제재금을 각각 부과했다.

선례가 있었던 터라, 한화와 키움 선수들 대처에 실망스러운 상황이다. 당초 구단 자체 징계로 끝날 일이었지만,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