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침대 꺼지면 어쩌나’ 선수들, 불안·불만 표출

코로나19 대유행 위험 속에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선수촌 내 침대가 도마에 올랐다.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마련한 골판지 침대에 대해 선수들이 ‘웃픈’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육상 대표 폴 체리모는 17일 자신의 SNS에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골판지 침대’를 사진으로 올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조직위가 제공한 선수촌 침대는 일찌감치 적지 않은 논란을 낳았다. 조직위원회는 환경을 생각해 재활용이 가능하고 코로나19 위험 속에 선수들이 함께 모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골판지로 된 프레임에 매트리스를 얹어놓은 침대를 놓았다. 폭 90㎝, 길이 210㎝의 ‘골판지 침대’는 약 200㎏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1명은 충분히 잘 수 있지만 2명이 함께 누웠다가는 그대로 침대가 꺼질 수도 있는 것이다.

체리모는 이 사진과 함께 “침대가 언제 꺼질지 모르겠다. 맨 바닥에서 자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며 “스트레스받는 올림픽”이라고 썼다.

코로나 확산 가능성을 막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는 의도로 제작된 침대지만 선수들은 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함 속에 잠을 자게 됐다.

선수들에겐 또 다른 아쉬움도 있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18일 이에 대해 “주최측은 로나19를 막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안티섹스 침대’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골판지 침대 때문에 섹스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이다. 올림픽 기간에 세계 각국에서 모인 선수들은 때론 눈이 맞아 젊음을 불태우기도 한다. 대회 때마다 주최측에서 선수들에게 수십만개의 콘돔을 제공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코로나 위험 속에 침대가 부실해 저절로 ‘금욕’을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번 대회에는 조직위가 선수촌 입성때 나눠주는 콘돔 대신 대회 기념품으로 대체하면서 남녀 선수들의 접촉을 사전 봉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치러지는 위험한 올림픽. 선수들은 침대가 꺼질지 모르는 위험과 젊음을 불태울 수 있는 욕구 불만을 안고 선수촌 생활을 하게 됐다.

<양승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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