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與, ‘대장동 의혹’ 구차한 주장만…정치 아닌 수사 필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권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연루된 '대장동 의혹'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사진은 6일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긴급 현안 질의를 위한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 의원의 모습. /남윤호 기자

이재명 결백 주장에 "다행이지만…끝날 문제 아냐"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연루된 '대장동 의혹'을 놓고 "정치가 아니라 수사가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여권 일각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 지사는 물론 대장동 개발사업까지 변호하고 있다며 "구차한 주장"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 의원은 21일 오후 페이스북에 '대장동, 정치가 아니라 수사가 필요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지사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화천대유는 2014년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해 수익을 거둔 업체다. 자본금 5000만 원의 신생 업체인 화천대유가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해 수백억대 배당수익을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대장동 문제는 이재명, 이낙연 두 (대선 경선) 후보간 유불리 문제가 아니다. 잘못하면 대선판이 흔들릴 수도 있는 문제"라며 "LH가 보궐선거 향방을 갈랐듯이 대장동에서 이번 대선의 명운이 갈라질지도 모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공방 그만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수사를 촉구한 주요 의혹으로는 △사업자 선정 △개인에게 천문학적 수익을 안겨준 사업구조 △법조계 커넥션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까지 본업이 언론사 기자였던 사람이 개인회사를 차려 천문학적 수익을 올렸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라며 "어떻게 대기업도 아니고 전문 부동산개발업체도 아닌 신생 개인회사가 수천억의 수익을 올렸냐는 질문에 업무협약이 그렇게 돼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그 업무협약 내용과 절차에서 불법과 특혜가 없었는지 조사해봐야 한다"라고 짚었다.

또 권순일 전 대법관이 화천대유 법률자문을 맡은 것을 놓고 "권 전 대법관이 매월 2000만 원이나 되는 돈을 받았다. 주주가 한두 명인 개인회사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이 지사와 관련이 없더라도 이 자체로 심각한 의혹이다. 이런 일 막으려고 우리가 검찰개혁하고 사법개혁도 하자고 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내부를 향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심각한 건 이 지사와 그를 지지하는 일부 의원의 태도다. 너도나도 장문의 리포트를 올려가며 이재명 변호를 넘어서 대장동 개발사업에 왜 문제가 없었는지 설명하고 있다"라며 "부동산 가격이 올라서 수익이 많아졌다, 부동산 개발업이 원래 그런 것이라는 구차한 주장을 왜 우리 민주당 의원이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지사는 민주당 후보니까 보호한다고 해도 왜 대장동 개발사업까지 변호하는가. 나중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겨서 LH 같은 사태가 벌어지면 우리 민주당도 그 쓰나미에 같이 쓸려가고 싶은가"라고 우려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을 강력 부인 중이다. 김 의원은 "이 지사가 결백하다고 하니 다행이다. 민주당은 그 말을 믿어야 한다"라면서도 "이 지사가 결백하다 해도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정공법으로 대응해야 한다"라고 거듭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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