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대타 무안타’ WC 3위로 내려앉은 SD, 가을야구 위태해졌다

샌디에이고 3루수 매니 마차도가 23일 필라델피아전 5회 말 아웃당한 후 헬멧을 벗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샌디에이고 3루수 매니 마차도가 23일 필라델피아전 5회 말 아웃당한 후 헬멧을 벗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샌디에이고가 결국 와일드카드 2위 자리를 신시내티에 내줬다.

샌디에이고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와 경기에서 4-7로 패배했다.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불펜 데이를 예고했지만, 마운드가 버티지 못했다. 첫 투수 크렉 스탬먼이 2이닝 무실점으로 버텨냈지만 이후 등판한 라이언 웨더스가 2이닝 5피안타 3실점, 미겔 디아즈가 3이닝 3피안타 4실점을 허용해 승기를 필라델피아에 내줬다.

타선도 부진했다. 9안타를 쳤지만, 적시타는 9회 말 나온 오스틴 놀라의 3타점 2루타뿐이었다. 그전까지 8이닝 동안 나온 점수는 1회 말 매니 마차도의 희생 플라이 1점이 전부였다.

대타로 출전한 김하성도 마찬가지였다. 김하성은 4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투수 타석 대타로 출전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선발 카일 깁슨이 던진 4구 바깥쪽 슬라이더를 당겨치다 5-4-3 병살타를 치고 물러났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안타다. 주로 대타로 출전한 지난 5일부터 15경기 성적이 12타수 1안타 5볼넷에 불과하다. 출루율은 0.353으로 준수했지만, 타율이 0.083에 불과하다.

야심 차게 시작했던 시즌이 위기를 맞이했다. 샌디에이고는 스토브리그 동안 에이스 다르빗슈 유와 블레이크 스넬을 영입하고 트레이드 후보 중 잠재력이 가장 높다던 조 머스그로브까지 데려와 선발진을 강화했다. 불펜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베테랑 마무리 투수 마크 멜란슨도 데려왔다. 여기에 지난해 만개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14년 3억40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선수층(뎁스) 강화를 위해 유틸리티 역할로 김하성과 쥬릭슨 프로파와 계약까지 마쳤다.

빅마켓이 아닌 샌디에이고에는 역대급 과감한 투자였다. 지난 2017년 팀 연봉을 6962만달러(전체 29위)까지 끌어내려 리빌딩에 들어갔던 샌디에이고는 2018년 에릭 호스머, 2019년 마차도라는 대형 영입에 이어 이번 시즌 트레이드와 연장계약으로 고액 선수들이 많아졌다. 미국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에 따르면 올해 추정 팀 연봉이 약 2억5589만달러(약 3002억원)에 이른다. 리그 전체 4위로 사치세 기준에 한끝 모자랄 정도로 엄청난 투자다.

그러나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여름 이후 팀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6월 5일까지 36승 23패(승률 0.610)로 와일드카드 1위를 달리며 지구 우승까지 노렸지만 6월 15승 12패(승률 0.556), 7월 11승 14패(승률 0.440), 8월 8승 11패(승률 0.421)로 페이스가 나빠졌다. 가장 기대했던 블레이크 스넬은 평균자책점 4.82로 부진하다. 대신 에이스 역할을 맡아왔던 다르빗슈 유는 이물질 단속 이슈 이후 부진과 부상을 겪고 있다. 지난해 에이스였던 디넬슨 라멧도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신인 라이언 웨더스는 단조로운 구종이 공략당하면서 불펜으로 강등당했다. 5선발은커녕 3선발을 짜기조차 쉽지 않다.

결국 23일 패배로 신시내티에 역전을 허용했다. 전날까지 샌디에이고와 와일드카드 공동 2위를 기록하던 신시내티는 이날 마이애미에 3-1로 승리하며 69승 57패(승률 0.548)로 샌디에이고를 1경기 차이로 앞섰다. 샌디에이고가 6할대 승률을 찍던 6월 초만 해도 8경기 차이가 나던 상대에게 기어이 역전을 허용했다.

샌디에이고는 하루 휴식 후 라이벌 LA 다저스와 홈 경기로 반등을 노린다. 성적은 10.5경기 차이로 벌어졌지만, 상대 전적은 자신 있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7승 3패로 다저스를 압도하는 중이다.

차승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