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아름답지 못했던 ‘이강인과 발렌시아의 이별’

이강인(20)이 “나의 집”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발렌시아와 이별을 고했다.

발렌시아는 지난 29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이강인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이강인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에게 꿈의 문을 열어준 팀과 팬들에게 존중의 의미를 담아 작별을 고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강인의 미래는 올 여름 스페인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며 세기의 재능으로 인정받았던 그가 지금보다 더 많이 뛸 수 있는 무대를 원했기 때문이다. 발렌시아도 개막전부터 1경기도 뛰지 않은 이강인을 전력 외로 분류하고 이적료 없이 레알 마요르카와 물밑에서 협상이 진행했다.

이강인의 이적이 난항에 빠진 것은 그가 재이적할 경우 이적료를 발렌시아에 배분하는 ‘셀온’ 옵션이 영향을 미쳤다. 발렌시아는 향후 이적료의 10% 이상을 원했다. 이강인 역시 2011년부터 10년 넘게 자신이 성장한 발렌시아를 존중해 협상을 진행했으나 아쉽게도 막판에 모든 것이 틀어졌다. 발렌시아가 지난 주말 알라베스전(3-0 승)을 앞두고 레알 바야돌리드에서 데려온 공격수 마르코스 안드레의 선수 등록을 원한 탓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각 팀당 유럽연합(EU) 국적이 아닌 선수를 최대 3명 보유할 수 있는데, 발렌시아는 포화 상태인 이 쿼터에 안드레를 넣기 위해 이강인의 계약을 해지했다.

현지 언론에선 이강인와 발렌시아의 불편한 동거가 드러난 사례로 진단하고 있다. 발렌시아는 줄곧 이강인의 이적이 진전되지 않는 원인을 선수에게 돌렸는데, 마지막 절차까지 아름답지 못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강인이 자유계약선수(FA)로 레알 마요르카와 협상을 진행하면서 셀온 옵션도 사라져 향후 발렌시아가 재정적으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황민국 기자 [email protected]>

댓글 0

0 / 300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모욕적인 표현 등은 표기 불가로 텍스트로 지정되어 노출이 제한됩니다.

댓글 0

댓글을 입력해주세요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모욕적인 표현 등은 표기 불가로 텍스트로 지정되어 노출이 제한됩니다.
스포츠경향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페이스북 구독하기
  • ‘고끝밥’ 조세호 “1회 아이템, 다시는 안하고 싶다”

  • 은돔벨레 사면초가…英매체 “이적 실패, 누누 감독은 불신”

  •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돌연 의미심장 SNS

  • ‘갯마을 차차차’ 김선호, 2회만에 홍며든다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인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