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접 들어”…우산 인증샷 공유하는 정치인들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지난 27일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지원방안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할 당시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우산을 씌워주는 직원을 놓고 과잉 의전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야 인사들이 직접 우산을 든 모습을 공개하고 나섰다.

여야 정치인들이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우산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직접 우산을 든 모습을 잇따라 공개했다. (사진=이낙연 캠프, 이준석 SNS)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29일 충북 음성군에서 중부3군 핵심당원 간담회를 마치고 빗길을 걷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배포했다. 해당 사진에서 이 전 대표는 직접 우산을 들고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일정을 이동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산이요?”라는 글과 함께 지난 6월 18일 새만금사업 현장 방문한 영상을 공유했다.

해당 영상에는 이 대표가 배현진·조수진·정운천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새만금사업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대표는 당시 현장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직접 우산을 받쳐 들었다. 이후 브리핑에서도 내내 우산을 들고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았다.

여야 정치인들이 이같은 우산 관련 사진과 게시글을 공유한 데에는 강 차관을 둘러싼 ‘우산 의전’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강 차관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에서 아프간 특별기여자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때 한 직원이 강 차관 뒤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갑질이다” “법무부 직원의 부모님이 마음 아파 하실듯” “지금 몇년도” 등 반응을 보이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법무부 측은 “취재진이 많이 모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가 오는 야외에서 브리핑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직원이 차관 옆에서 우산을 들고 있었는데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요청해 직원이 엉거주춤하게 기마 자세를 했다. 다리가 아파지자 직원이 스스로 무릎을 꿇고 앉아 우산만 보이도록 자세를 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과잉 의전’이란 지적이 줄지 않았고 야권에서는 강 차관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 27일 강성국 법무차관이 아프간 특별기여자 관련 브리핑이 진행될 때 한 법무부 직원이 우산을 받쳐주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그러자 강 차관은 사과문을 통해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뤄지도록 저희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저 자신부터 제 주위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도록 거듭나겠다. 죄송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