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강요 피소’ 김용건 “책임질 것”vs고소인 “배우 체면만 중시” [종합]

김용건(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김용건(75)이 낙태 강요 미수죄로 고소를 당한 가운데, 이를 놓고 김용건과 상대 여성이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2일 김용건의 법률대리를 맡은 임방글 법무법인 아리율 변호사는 이데일리에 피소를 당한 것이 사실이라며 “처음에 임신 사실을 듣고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워 출산을 반대했다. 여자분이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것 같다”면서 “이후에 김용건 씨가 출산을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그분의 마음의 상처를 달래기엔 부족했던 것 같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피소된 사실이 안타깝다고 밝히면서도 “고소를 당한 만큼, 조사를 성실히 받고 법에 저촉되는 것이 있다면 법적 처벌도 받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용건 또한 변호인을 통해 “예견치 못한 상태로 저와 법적 분쟁에 놓이게 됐지만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예비 엄마와 아이에게도 진심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면서 “최근까지 상대방에게 ‘출산을 지원하고 책임지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해왔기에 이번 일이 고소라는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제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축복받아야 할 일이 어그러진 것은 아닌지, 무엇보다 태어날 아이가 피소 사실을 알게 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한없이 무겁다”고 털어놨다.

고소를 한 여성과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관계라며 “자식들이 독립하고 난 후 빈 둥지가 된 집에 밝은 모습으로 가끔 들렀고, 혼자 있을 때면 저를 많이 챙겨주고 이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이 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가운데 2021년 4월 초, 상대방으로부터 임신 4주라는 소식을 들었다는 김용건은 “서로 미래를 약속하거나 계획했던 상황이 아니었기에 기쁨보다는 놀라움과 걱정부터 앞섰다”면서 “제 나이와 양육 능력, 아들들을 볼 면목, 사회적 시선 등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당시 그 누구와도 이 상황을 의논할 수 없었던 저는, 상대방에게 제가 처한 상황만을 호소하며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 과정에서 애원도 하고 하소연도 하고 화도 냈다는 김용건은 “조금 늦었지만 저는 체면보다 아이가 소중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자각하고, 아들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고, 걱정과 달리 아들들은 새 생명은 축복이라며 반겨줬다”면서 “아들들의 응원을 받으며 2021년 5월 23일부터 최근까지 상대방과 상대방 변호사에게 ‘순조로운 출산과 양육의 책임을 다하겠다’라는 뜻을 여러 차례 전했다”고 아들 하정우, 차현우의 반응과 현재 출산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무엇보다 상대방의 순조로운 출산과 건강 회복, 새로 태어날 아이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전한 김용건은 “상대방의 상처 회복과 건강한 출산, 양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 어떤 따가운 질책도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용건을 고소한 상대 여성 A씨는 이같은 입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A씨의 법률대리를 맡은 선종문 법무법인 광야 대표변호사는 이데일리에 김용건의 입장문이 진실을 외면한 채 배우로서의 체면과 이미지만 중시한 내용이라며 “A씨를 만나게 된 경위, 관계에 대한 설명은 대체로 맞지만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사후 처리 과정에 있어서 주장하는 부분이 사실과 거리가 있다”면서 “이와 관련입증할 만한 여러 증빙 자료들 역시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법률대리인을 통해 한차례 통화를 한 것 외에 별도로 연락이 온 적이 없다며 “A씨 측이 김용건씨의 연락을 차단했다고 주장하는 저의도 잘 모르겠다”면서 “한 여성, 인간으로서 A씨가 받은 정신적 충격과 상처를 헤아리는 태도가 부족하다고 판단됐다. A씨가 받고 있는 정신적 충격이 상당히 크다. 과정들을 살펴봤을 때 충분히 낙태 강요 미수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이날 디스패치는 김용건이 혼전 임신 스캔들에 휘말렸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용건은 지난 2008년 한 드라마 종영파티에서 고소인 A씨를 만나 13년 간 좋은 관계를 유지했지만 A씨의 임신 소식으로 입장차가 생겼고 소송으로 번졌다. A씨는 지난달 24일 김용건을 낙태 강요 미수죄로 고소했고, 최근 경찰에 출두해 고소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다음은 김용건 입장 전문

김용건입니다.

먼저 갑작스러운 피소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올립니다.

또한 전혀 예견치 못한 상태로 저와 법적 분쟁에 놓이게 됐지만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예비 엄마와 아이에게도 진심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최근까지 상대방에게 “출산을 지원하고 책임지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해왔기에 이번 일이 고소라는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것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제 잘못된 처신으로 인해 축복받아야 할 일이 어그러진 것은 아닌지, 무엇보다 태어날 아이가 피소 사실을 알게 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한없이 무겁습니다.

상대방과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자식들이 독립하고 난 후 빈 둥지가 된 집에 밝은 모습으로 가끔 들렀고, 혼자 있을 때면 저를 많이 챙겨주고 이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매일 연락을 주고받거나 얼굴 보는 사이는 아니었어도 만날 때마다 반갑고 서로를 챙기며 좋은 관계로 지냈습니다.

저는 2021년 4월 초, 상대방으로부터 임신 4주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서로 미래를 약속하거나 계획했던 상황이 아니었기에 기쁨보다는 놀라움과 걱정부터 앞섰습니다. 제 나이와 양육 능력, 아들들을 볼 면목, 사회적 시선 등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왔습니다.

당시 그 누구와도 이 상황을 의논할 수 없었던 저는, 상대방에게 제가 처한 상황만을 호소하며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말했습니다. 애원도 해보고 하소연도 해보고 화도 내보았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은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였고, 2021년 5월 21일 자신의 변호사와만 이야길 하라며 저의 연락을 차단했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저는 체면보다 아이가 소중하다는 당연한 사실을 자각하고, 아들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고, 걱정과 달리 아들들은 새 생명은 축복이라며 반겨주었습니다. 아들들의 응원을 받으며 2021년 5월 23일부터 최근까지 상대방과 상대방 변호사에게 “순조로운 출산과 양육의 책임을 다하겠다”라는 뜻을 여러 차례 전하였습니다. 지금은 그 무엇보다 상대방의 순조로운 출산과 건강 회복, 새로 태어날 아이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보다 상대방이 받은 마음의 상처가 컸던 것 같습니다. 제 사과와 진심이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무척 안타깝습니다.

저는 상대방의 상처 회복과 건강한 출산, 양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혹여라도 법에 저촉되는 바가 있어 책임질 일이 있다면 당연히 질 것입니다.

저는 그 어떤 따가운 질책도 받아들이겠습니다. 다만 임신 중인 예비 엄마와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 자극적인 보도나 댓글은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다시 말씀 올리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