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측 “나훈아, 콘서트서 재차 ‘박수만 치라’고…”

18일 낮 공연이 끝난 뒤 관람객들이 공연장을 빠져나오는 모습.(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관객 분들이 방역 수칙을 잘 지켜주셨습니다. 나훈아씨도 회당 다섯 차례 정도 ‘박수만 쳐달라’고 하시면서 노래를 따라부르는 일이 없도록 했고요.”

지난 16~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나훈아 전국투어 콘서트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 공연 현장에 지도·감독을 나갔던 대구시 관계자의 말이다.

나훈아의 대구 공연은 개최 전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열린다는 점에서다. 대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라 공연을 개최하는 것 자체가 문제 되는 일은 아니었다. 현 지침상 2단계에서는 ‘공연장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5000명까지 관객을 받는 콘서트를 열 수 있다.

그러나 감염 확산세가 거센 만큼 수천명이 한꺼번에 몰리는 나훈아 콘서트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공연을 보기 위해 수도권을 비롯한 타 지역에서 대구로 향하는 이들이 존재할 것이란 점에서 더욱 그랬다.

이데일리가 19일 대구시 측에 확인한 결과 이번 콘서트는 3일간 최대 4000석 규모로 6회 열렸으며 총 2만2000여명이 다녀갔다.

대구시는 공연장 안팎에서 방역수칙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3일간 관련 부서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지도·감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훈아 측과 협력해 관객이 체온 측정, 출입 명부 작성 등의 절차를 거쳐야 공연장 입장이 가능하도록 하고, 내부에선 좌석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함성(‘뗴창’ 포함) 및 기립 금지, 물을 제외한 외부 음식물 반입금지 등의 수칙을 준수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나훈아 콘서트 포스터
시 관계자는 “나훈아씨 측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대구에서 여는 대형 공연이라 신경을 많이 썼다. 스태프들이 모두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은 물론 준비기간 동안 호텔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등의 조치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덧붙여 “나훈아씨 역시 ‘침 튀면 안 되니 박수만 쳐달라’는 말을 회당 5번 정도씩 하면서 관객의 협조를 요구했고, 팬분들이 그에 맞춰 방역수칙을 잘지켜주셨다”면서 “공연장 퇴장 시 거리두기 준수가 다소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지만 혼란 상황은 없었다”고 했다. 더불어 현재까지 나훈아 콘서트를 관람한 이들 중 확진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려 속 대구 공연을 마친 나훈아는 오는 23~25일 부산 벡스코에서 ‘나훈아 어게인 테스형’ 공연을 이어간다. 해당 공연의 티켓은 지난달 29일 온라인 예매사이트를 통해 판매가 시작된 이후 20여분 만에 매진된 바 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나훈아가 대구에 이어 부산 공연을 정상 개최해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한편 나훈아는 대구 공연에서 “코로나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가 바지를 어쨌다고 가만히 있는 사람 바지를…”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바지 발언’ 관련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져 화제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