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실패로 끝난 도쿄올림픽 축구, 백서로 남겨야 한다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외면해선 안 된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축구는 8강 탈락이라는 실망을 안겼다. 개막 전만 해도 최소한 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올림픽은 연령발 제한이 걸린 마지막 대회로 성인 무대의 관문으로 불린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따낸 한국은 눈높이를 올렸지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4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김학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금빛 도전을 천명했던 터라 아쉬움은 더욱 크다.

김학범호가 실패한 원인은 먼저 사람에서 찾아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예년보다 준비 기간이 1년 더 길었지만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은 오히려 순탄하지 못했다. 올림픽 티켓을 따낸 공로나 선수의 이름값보다 기량을 기준으로 선수를 뽑은 것이 오히려 몇 가지 문제점을 노출했다.

올림픽팀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와일드카드를 선발할 때 잡음이 일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김 감독은 구멍 뚫린 수비를 해결하고자 소속팀 반대 속에 김민재(베이징)를 원했는데, 결과적으로 도쿄로 떠나기 직전 한 번도 호흡을 맞추지 못한 박지수(김천 상무)로 교체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다른 선수들처럼 명확한 마지노선을 지켰다면 예방할 수 있었던 문제다. 이밖에 기량은 뛰어나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진 선수를 선발한 부분과 18명에서 22명으로 선발 인원이 늘어난 데도 플랜 B로 꼭 필요했던 장신 공격수를 단 1명도 데려가지 못한 부분도 지적 대상이었다.

축구 전문가들은 겉으로 드러난 문제 뿐만 아니라 대회 준비부터 대회까지 훈련 프로그램과 선수 관리 등 다양한 문제점들을 되짚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림픽이 한 번으로 끝나는 대회가 아니고, 당장 내년에는 같은 연령대(만 23세)가 나서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찾아낸 문제점을 다음 대회에서 반복하지 않는 작업이다.

한국 축구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충격적인 탈락의 아픔을 겪은 뒤 마련한 백서가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에 참가했던 코칭스태프부터 선수단 그리고 협회 임·직원, 언론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5개월 가까이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326페이지의 백서를 펴냈다. 당시 백서가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향후 월드컵과 아시안컵 등을 준비하는 기초 자료가 됐다. 역대 올림픽에선 아직 없었던 백서가 도쿄에서 나온다면 3년 뒤 파리올림픽의 성공을 이끄는 오답노트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황민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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