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벨기에 폭우로 최소 70명 사망

독일과 벨기에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강둑이 무너지면서 최소 70명이 사망했다.

사상자 대부분은 독일에서 발생했지만, 벨기에도 최소 11명의 사상자를 기록했다.

이 외 실종 신고 역시 많이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와 라인란트팔츠주의 피해가 가장 컸다.

이어 네덜란드 역시 사상자는 없었지만 피해가 컸다.

이들 지역에는 16일 더 많은 폭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당국은 원인으로 기후 변화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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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지역을 방문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총리 아르민 라셰트는 극심한 기후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했다.

그는 "우리는 이러한 사건들에 계속 직면하게 될 것이며, 기후 보호 조치를 가속해야 한다. 기후 변화가 한 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가 극심한 기후의 발생 빈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되기는 하지만, 단일 현상을 지구 온난화와 연관 짓는 일은 복잡하다고 주장했다.

독일 정부는 고립된 주민들을 돕기 위해 경찰 헬기와 수백 명의 군인을 피해 지역에 배치했다
Reuters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홍수를 "재앙"이라고 표현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메르켈은 "조의를 표한다. 정부가 연방, 지역, 공동체 등 국가 차원에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생명을 구하고, 위험을 예방하고, 고난을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믿어도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독일 정부는 고립된 주민들을 돕기 위해 경찰 헬기와 수백 명의 군인을 피해 지역에 배치했다.

수십 명의 사람이 지붕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기도 했다.

독일 서부의 학교들은 문을 닫았고 교통 체계는 심각한 혼란에 빠졌다.

독일 현지 방송 SWR에 따르면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라인란트팔츠주에 있는 산간지역 아이펠의 슐베이 아데나우 지역에서는 약 25채의 가옥이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

일부 주택은 완전히 고립돼 보트도 진입할 수가 없다.

독일 슐트에 내린 폭우에 따른 수해 지역
Reuters

이 지역 주민들은 AFP 통신에 이번 재난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마옌에 사는 65세의 안네마리 뮬러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 많은 비가 어디에서 온 걸까? 미쳤다"라며 "폭우가 매우 큰 소리를 내면서 왔고, 내리는 속도를 보고 문을 부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지역 교사 오르트루드 마이어 역시 "평생 이런 광경은 본 적이 없다"며 "내 장인어른은 거의 80세이며, 마옌 출신인데 이와 같은 폭우는 경험해 본 적이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벨기에에서도 홍수로 베르비에시의 거리 위로 차들이 휩쓸려 가는 극적인 장면들이 포착됐다.

https://twitter.com/MeteoExpress/status/1415553079802540035?s=20

브뤼셀과 앤트워프에 이어 벨기에 3대 도시인 리에주에서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당국은 당장에 대피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건물 위층으로 올라가도록 권고했다.

도시를 흐르는 뫼즈강은 이미 범람하기 직전인데도 계속되는 폭우로 약 1.5m가 더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역 관리들은 이 지역의 댐 다리가 붕괴될 것을 우려하며 주민들에게 서로 도우라고 촉구했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예외적인 위기 상황이며, 연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리에주 두 강 합류 지점에 있는 벨기에 피핀스터 마을 주민들은 15일 대형 트럭에 실려 대피했다.

그러나 그루즈 시의 상황은 좋지 않아 대피작업이 중단됐다.

네덜란드에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뫼즈 강변의 마을에 사는 수천 명의 주민들과 마스트리흐트의 주민 1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벨기에와 독일 국경에 가까운 발켄부르크에서는 홍수가 도시 중심을 집어삼켜 몇몇 요양원이 대피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