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싣고 도망간 아프간 대통령, 그 딸은 뉴욕서 예술가로 생활

유명 전시관에 작품 전시하고 교수 활동도

SNS에 "아프간 가족, 친구 생각하면 슬퍼"

아버지에 대한 언급은 없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의 딸 마리암 가니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의 딸 마리암 가니

가니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탈레반이 쳐들어오자 국민을 버려둔 채 거액의 현금을 싸들고 해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의 딸이 미국에서 예술가와 영화제작자로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가니 전 대통령의 딸 마리암 가니(42)가 뉴욕에서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영화 제작자로 자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브루클린에 사는 마리암의 고급 주택을 찾아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그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가니 전 대통령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지난 16일 헬기에 현금을 가득 실어 국외로 도피했다.

그가 급작스럽게 도피하면서 원활한 정권 이양과 관련한 협상이 어려워졌고 탈레반의 귀환으로 공포에 떨고 있는 국민을 뒤로한 채 떠났다는 점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마리암은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후인 지난 16일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아프간에 남겨진 가족, 친구와 동료들을 생각하면 슬프고 두렵기도 하며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정부 관리들에게 서한을 보내거나 난민을 돕는 단체에 기부하는 등 아프간 주민들을 돕는 방법을 언급했다.

아프간 여성들이 겪을 곤경이나 아버지에 대한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최근에도 아버지의 행보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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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니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마리암이 아버지로부터 소식을 들었다거나 그의 행방을 알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출생한 마리암은 아버지와 레바논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메릴랜드에서 쭉 자랐다.

이후 뉴욕대학교와 비주얼아트대학교(SVA)에서 공부했고, 아버지가 2002년부터 아프간 정부에서 일하기 시작할 때쯤 아티스트로서 경력을 쌓아나갔다.

이후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 미술관이나 구겐하임 미술관, 영국 테이트모던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에 전시됐다. 2018년에는 버몬트주 베닝턴대 교수진으로 합류했다.

마리암은 2015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대단하다(remarkable)'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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