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내주며 리빌딩 응시한 KIA, 트레이드 결과는 윈·윈을 향한다

투구하는 장현식
KIA 장현식이 지난 6월 4일 광주 LG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특급 우완 유망주로 맹위를 떨쳤던 모습을 다시 펼쳐보인다. 보직은 바뀌었지만 압도적인 구위로 마운드를 지키는 모습은 여전하다. 더불어 그와 함께 유니폼을 갈아입은 내야수도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든다. 약 1년 전 마무리투수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던 KIA가 미소짓고 있다.

앞서 언급한 우완 유망주는 장현식(26), 내야수는 김태진(26)이다. 2017년 후반기 이따끔씩 괴력투를 펼쳤던 장현식은 당해 24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돼 에이스 구실을 했다. 한국, 일본, 대만 유망주들이 출전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한일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서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장현식과 함께 NC 유니폼을 입었던 김경문 감독 또한 장현식이 특급 우투수로 성장해 정상에 오르는 청사진을 그렸다.

하지만 이후 장현식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김 감독의 KBO리그 무관탈출도 실현되지 않았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좀처럼 2017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장현식은 지난해 8월 KIA로 트레이드됐다. 우승을 위해 약점인 불펜을 보강해야 했던 NC는 KIA와 트레이드를 통해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문경찬과 사이드암투수 박정수를 얻었다. 그리고 김태진도 장현식과 함께 KIA 유니폼을 입었다.

김태진 또한 장현식처럼 NC에서는 완전히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내외야를 두루 소화하면서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였는데 지난해 강진성이 도약하고 부상까지 당해 출전 기회가 줄었다. 그런데 NC와 달리 KIA는 확실한 3루수도, 1루수도 없다. 올해 프레스턴 터커가 1루수로도 출장했으나 최근에는 다시 외야수로 나서고 있다. 김태진은 주전 3루수로 자리매김하며 통산 첫 3할 타율(0.305)을 기록 중이다. KIA 역시 3루수 김태진을 앞세워 내야진에 커다란 퍼즐을 맞췄다.
장현식은 2017년 구위를 회복했다. 지난 11일 광주 KT전에서 7회와 8회를 책임지며 2이닝 0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다리를 놓았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투피치로 KT 타선을 압도했고 9회에는 2년차 영건 정해영이 세이브를 올렸다. 아직까지는 기복을 보이고 있는 장현식이지만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4.57)을 기록 중이다. 이대로라면 KIA는 장현식과 정해영, 그리고 후반기 복귀를 준비 중인 전상현까지 20대 우완 트리오로 필승공식을 재편한다.

2017년 KIA는 지난해 NC처럼 윈나우를 모토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넥센으로부터 필승조 김세현을 받고 신예 좌투수 이승호를 넥센에 보냈다. KIA는 김세현이 불펜진에 힘을 보태면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1년 전에는 반대였다. 눈앞의 승리보다는 리빌딩에 초점을 맞춘 KIA는 미래가치가 높은 장현식과 김태진을 데려왔다. 필승조 장현식, 주전 3루수 김태진으로 KIA가 다시 포스트시즌을 바라본다면 지난해 8월 트레이드 역시 성공작이자 윈·윈 사례가 된다.

2017년 트레이드로 KIA는 통합우승을 달성하고 히어로즈는 영건 선발진을 구축했다. 2020년 NC와 KIA의 트레이드도 비슷한 흐름이다. NC는 통합우승을 이뤘고 KIA는 리빌딩을 위한 새로운 기둥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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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태진이 지난 6월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서울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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