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아프네’…발렌시아, 이강인 ‘비유럽 쿼터’로 영입 차질

[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발렌시아가 non-EU(비유럽 쿼터)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강인의 매각이 지연되면서 영입 작업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스페인 '엘 데스마르케'는 22일(한국시간) "이강인이 현재까지 4개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었던 선택지를 거절했다. 이로 인해 발렌시아도 마르코스 안드레와 같은 비유럽 쿼터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대표하는 유망주였다. 2011년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했고, 지난 2018년 10월 스페인 국왕컵 32강전에서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르며 구단 역사상 최연소 데뷔 외국인 선수, 대한민국 역대 최연소 유럽 1군 데뷔 선수 기록을 새로 썼다.

시작은 좋았지만 이후 행보는 아쉬웠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벤치는 물론 명단 제외되는 일이 잦았다. 지난 시즌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초반에는 주전으로 나서는 것처럼 보였지만 갈수록 출전 시간은 줄어들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기준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이 약 53분에 불과했다.

결국 이적설이 발생했다. 이강인은 내년 여름 발렌시아와 계약이 만료된다. 팀 내에서 생각했던 만큼의 입지를 확보하지 못하자 재계약 제의를 거절했다. 발렌시아 역시 이강인의 입장이 달라지지 않자 매각할 계획을 세웠다. 이강인의 이적료로 원하는 금액은 1,000만 유로(약 138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올 시즌 라리가 2라운드까지 모두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제 여름 이적시장이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여전히 이적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울버햄튼 이적설이 있었지만 스왑딜 대상으로 언급됐던 라파 미르가 세비야로 향하면서 사실상 종결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강인은 경기에 뛸 수 있는 최적의 팀을 원하고 있다. 현재 유력한 팀은 그라나다다. 최근 그라나다의 펩 보아다 디렉터가 이강인에 대한 관심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보아다는 "이강인을 포함한 영입 후보들의 기량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해당 포지션에 보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엘 데스마르케'는 "이강인이 이적하지 않으면 발렌시아도 안드레를 영입할 수 없다. 비유럽 쿼터 자리가 비지 않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스페인은 각 팀에 최대 3명까지만 비유럽 선수를 보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발렌시아에는 현재 이강인을 포함해 막시 고메스(우루과이)와 오마르 알데레테(파라과이)가 있다.

발렌시아가 원하는 안드레는 현재 레알 바야돌리드(2부)에서 뛰고 있으며 브라질 국적이다. 공격 보강을 노리는 발렌시아는 안드레 영입과 관련해 기본 합의를 마쳤지만 비유럽 쿼터 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