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남부서 섬뜩한 광고…”백신 접종 안하면 장의사 보게 될 것”

노스캐롤라이나주서 차량 돌아다녀…광고주 밝혀지지 않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저조한 미국서 장의사 가장한 백신 접종 홍보 광고 등장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저조한 미국서 장의사 가장한 백신 접종 홍보 광고 등장

19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 인근에 장의사 명의로 "백신을 접종받지 말라"는 광고가 게재된 트럭이 등장했다. [MediasTouch.com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중인 미국 남부에서 장의사를 가장해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섬뜩한 광고가 등장했다.

20일(현지시간) 현지언론 샬럿 옵서버에 따르면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 인근에 한 차량 광고가 지나가던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윌모어 장의사' 명의의 차량 광고에는 "백신을 접종받지 말라"는 문구와 장의사 홈페이지 주소가 새겨져 있었다.

광고에 적힌 장의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지금 백신을 접종받아라. 그렇지 않으면 (여기로) 오게 될 것"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홈페이지의 링크를 클릭하면 지역 의료기관인 '스타메드 병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및 안내 페이지로 연결됐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는 지역 연고팀인 미국프로풋볼(NFL) 캐롤라이나 팬서스 대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경기가 벌어져 많은 관람객이 광고를 목격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 광고 사진은 곧 인터넷상에서 널리 퍼졌다.

광고를 게재한 사람의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스타메드 병원의 수석 의료담당관 아린 피람자디안 박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병원에서 낸 것이 아니다"라면서 "누가 이 광고를 만들고 비용을 치렀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인근 병원들 역시 이 광고를 게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람자디안 박사는 그러나 "이 광고 덕분에 단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더 구할 수 있다면, 나는 이 광고를 100% 지지한다"며 "지금 병원에서 죽어가는 사람의 99%는 백신 미접종자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노스캐롤라이나주를 포함한 미국 남부 지역은 강한 반(反) 백신 정서 때문에 낮은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보건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 전체의 백신 접종률은 46.1%로, 미국 50개 주 가운데 11번째로 낮았다.

광고가 게재된 맥클렌버그 카운티에서는 지난주 코로나19로 35명이 사망해 누적 사망자는 총 1천126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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