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울대, 청소노동자 두번 죽인 망언”

학생처장 SNS 게시물 반박…학생도 대자보 부착

고인이 근무한 기숙사 앞에 붙은 추모 글 고인이 근무한 기숙사 앞에 붙은 추모 글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7일 서울대학교에서 ‘서울대학교 청소 노동자 조합원 사망 관련 서울대학교 오세정 총장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은 고인이 근무하던 925동 여학생 기숙사 앞에 붙은 추모 글. 2021.7.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조가 11일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과 관련해 서울대 보직 교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학교 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고인을 두 번 죽인 서울대의 망언을 규탄하며 서울대 구민교 학생처장에게 되묻는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구 처장의 주장은 사람이 차에 치여 사망했는데 새로 산 자신의 외제차에 흠이 났다고 주장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9일 구 처장은 SNS에 "한 분의 안타까운 죽음을 놓고 산 사람들이 너도나도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게 역겹다" 등 표현을 담은 글을 올렸다가 논란을 빚었다.

이에 구 처장은 해당 글을 한때 비공개로 전환했다가 설명을 덧붙여 원래 글 전문을 다시 공개했다.

구 처장은 "'피해자 코스프레 역겹다' 부분은 정치권을 두고 한 말"이라며 "당연히 유족이나 다른 청소노동자를 두고 한 말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해당 표현이 2차 가해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공격과 혐오에 기반한 가해적 표현"이라며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서울대가 공동조사단 구성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대는 청소노동자의 죽음과 관련한 인권침해 여부에 대한 조사를 학내 인권센터에 일임하기로 했지만, 노조는 산재 전문가 등이 조사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자신을 '관악학생생활관에서 고인 곁에 살아왔던 1명의 사생'이라고 밝힌 한 서울대 구성원은 학내 곳곳에 부착한 대자보를 통해 서울대 본부 관계자들의 잇따른 해명을 비판했다.

그는 "명백히 이 죽음은 말도 안 되는 갑질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의해 만들어졌고, 그에 대한 책임은 서울대 본부와 기숙사가 져야 한다"면서 향후 학교 측의 개선방안 마련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청소노동자 이모(59)씨는 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민주노총 등은 이씨의 죽음에 기숙사 안전관리 팀장의 '갑질'이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해왔다.

서울대 본부에 사과를 촉구하는 내용의 대자보 서울대 본부에 사과를 촉구하는 내용의 대자보

[촬영 오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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