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시간 만에 국민면접관 ‘조국흑서’ 김경율→유인태로 교체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이 국민면접 면접관에 김경률 회계사를 선정했다가 2시간 만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으로 교체했다. 내부 반대가 배경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대선경선기획단 회의 모습. /이선화 기자

이낙연 "제 눈 의심"…본인 사의 표명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경선기획단 '국민면접' 면접관에 김경률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를 선정했다가 2시간여 만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으로 교체했다고 1일 밝혔다. 당 안팎의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강훈식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에서 "당초 발표한 김경율 회계사는 조국 전 장관과 관련한 소송으로 인해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와 관련해 전문가 패널로는 당의 원로이자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유인태 전 의원으로 교체됐음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오는 4일 제2차 민주당 대선 경선 국민면접 면접관 패널로 '조국흑서' 공동저자인 김 대표를 비롯해 20대 국회의 소장파로 꼽히는 김해영 전 의원, 뉴스레터 서비스업체 '뉴닉' 김소연 대표를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발표 당시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민주당은 비판의 목소리도 겸허하게 청취하고 국민들의 질문을 날카롭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진보진영에서 활동하다 2019년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여권에 비판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8월에는 조국 사태를 비판한 '조국흑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2시간여 만의 갑작스러운 교체는 당 안팎의 비판 목소리를 고려한 김 대표의 결단이 배경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강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당의 국민면접관 발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제 눈을 의심했다. 2019년 조국 전 장관을 거짓까지 동원해 공격했던 김경율 회계사를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참여시킨다는 것"이라며 "진정 민주당의 결정인지 믿기 어렵다. 외부의 쓴소리를 듣는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해도, 이래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저는 김경율 씨가 심사하는 경선 행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면접 형태의 토론은 오는 4일과 7일 진행된다. 4일엔 후보 한 명당 세 명의 면접관이 집중적으로 질문하는 압박 면접이 이뤄지고, 7일에는 후보마다 5분씩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TV토론은 3일, 5일, 6일, 8일 등 네 차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