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와 ‘나 혼자 산다’의 잦은 논란이 의미하는 것

'소수의 취향'으로 대중의 선택받은 스타·콘텐츠가 마주한 고민

개그우먼 박나래 개그우먼 박나래

[컴퍼니 상상, JDB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개그우먼 박나래(35)와 그의 대표작인 MBC TV '나 혼자 산다'는 최근 부쩍 논란이 잦아졌다.

그중에는 당사자들이 변명의 여지 없이 잘못한 일도, 잘못이라기보다는 해프닝에 가까운 사례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대중의 보는 눈은 한결 날카로워졌다는 점이다.

먼저 박나래의 최근 몇 년을 살펴보면 그는 롤러코스터를 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6년 KBS 21기 공채로 데뷔한 그는 예능 '무한도전'과 '라디오 스타' 출연을 계기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목받았으며 이국주의 바통을 이어받아 투입된 '나 혼자 산다'를 통해 2017년 하반기부터 대세 반열에 올랐다. 2017년과 2018년 MBC 연예대상 후보에까지 올라 아쉽게 고배를 마셨고, 2019년 삼수 끝에 수상하며 전성기를 입증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대상의 저주'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구설이 잦다. '나 혼자 산다'에서 향초를 제작했다가 환경부 행정지도를 받은 일부터 시작해 '나 혼자 산다' 스핀오프인 '여자들의 은밀한 파티(여은파)'와 웹예능 '헤이나래'에서의 성희롱 논란, 최근 불거진 위장전입 해프닝까지 잊을 만하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불과 1~2년 사이 박나래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살펴보면 그 자체가 변한 것은 크게 없다. '대세'로서 좀 더 자주 노출되고 그만큼 더 주목받는 환경적 변화만이 있을 뿐이다.

data-original="https://img4.yna.co.kr/photo/yna/YH/2019/10/21/PYH2019102115770000500_P2.jpg"/> 요즘 대세,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주목할 부분은 박나래의 성공 포인트이다. 싱글인 그는 운동, 음주와 파티, 디제잉 등 자신만의 특별한 취향을 즐기며 사는 모습으로 일부의 지지를 받았다. 가끔 엉성하게 치고 들어오는 '19금 토크'도 그의 전매특허이지만 당시 개그우먼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이외에도 '비호감' 같은 수식어가 박나래를 따라다니기는 했지만 그는 늘 당당했다.

시간이 지나 트렌드가 바뀌고, '나 혼자 산다'가 전성기를 맞으면서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가장 부합했던 멤버인 그는 '소수의 취향'에서 '대중의 픽(pick)'이 됐다. 폴댄스도 나래바도 그가 하는 많은 것이 유행됐고 특히 젊은 여성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대세가 된 것과 별개로 그의 토크 스타일이나 생활 방식은 여전히 '소수의 취향'에 속한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나래는 하던 대로 하지만 달라진 그의 위상은 과거와 전혀 다른 평가를 불러온다. 특히 성희롱 논란을 보면 여실하게 알 수 있다. 예전에는 소수 사이에서 '독특하고 용감한 것'이 됐지만, 이제는 대중의 눈높이에서 때때로 '당황스럽고 불쾌한 것'이 되기도 한다.

특히 최근 사회에서 성별 갈등이 심화하면서 박나래의 특기인 '성적 욕망 드러내기'에 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기도 하니 박나래로서는 영리한 방송 진행 부담이 한층 늘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22일 "박나래는 우리 사회가 개방적으로 됐고, 성적 욕망에 대해 공론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그런 콘텐츠들은 조심스럽고, 속내를 드러내는 사람들은 쉽게 공격당한다"며 사견을 전제로 "특히 최근에는 일부 극단적인 여성운동의 한 흐름 속에서 엄격한 잣대가 박나래에게 상징적으로 몰려가는 것으로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도 "박나래의 활동은 기존 흐름보다 과감한 면이 있는데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사적인 문제도 공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특히 성별갈등이 그런 문제를 더 확산시킨다"며 "빌미를 주지 않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공감했다.

lazy" data-original="https://img6.yna.co.kr/photo/cms/2020/09/21/09/PCM20200921000009004_P2.jpg"/> 예능 '나 혼자 산다'

[MBC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나 혼자 산다'는 박나래의 논란이 곧 프로그램의 논란으로 번지기도 하지만 이외에도 기안84 따돌림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나 혼자 산다' 역시 소수의 취향을 대중적 예능 코드로 끌어낸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결국 근본적으로는 박나래가 마주한 고민을 함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 같지 않은 특이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나 혼자 산다'가 장수 프로그램이 되고, 시청자는 '과몰입'을 하면서 작은 논란도 커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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