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100대 불탔다…’천안주차장 화재’에 피마르는 손보사

[아이뉴스24 김태환 기자] 하락세를 보였던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휴가시즌과 연휴를 맞아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천안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화재로 1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나타나면서 차보험 손해율 상승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 피해 금액 100억원…구상권 청구 어려워 보험사 손실

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천안 불당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출장세차 차량 폭발 피해 금액이 1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추정이 나왔다.

이 사고와 관련해 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DB손해보험 등 4대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자동차보험 피해 차량은 약 470대로 집계됐다. 가장 규모가 큰 삼성화재가 200여대를 접수했고, KB·현대·DB에는 각각 70∼80대가 피해를 신고했다. 완전히 전소된 차량은 34대로 파악됐다.

특히 피해 접수 차량 가운데 37% 정도인 170여대가 외제차이며, 고가 차량인 메르세데스 벤츠가 약 100대로 파악됐다. 차량 피해에 더불어 아파트 지하 시설물 피해까지 합산하면 손해액이 1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사고의 피해 차량은 대부분(약 70%)이 자기차량손해특약(자차)를 가입해 보험 처리를 할 수 있다. 보험사들은 차주에게 먼저 보상해주고 세차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

문제는 출장세차 차량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대물 한도는 1억원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보험 보장한도는 피해를 보상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고, 해당 업체가 영세해 사실상 피해금액을 받아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실상 약 100억원의 손해비용을 고스란히 보험사가 떠안아야 하는 셈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자차 보상을 해준 뒤 세차업주에게 구상권 청구해야 하는 사안인데, 사실상 피해 보상금액을 받아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재보험(보험사가 가입한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메우고, 나머지 금액은 충당금에서 반영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휴가·추석연휴로 차보험 손해율 다시 상승…"손해율 하락 어려울 것"

예상치 못한 피해에 손보사들의 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손해율이란 전체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의 비율로,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사는 손실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차보험 손해율이 82%를 넘기면 보험사 손해로 본다.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하락세를 보이다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올해 4월 기준 주요 손보사 차보험 손해율은 83.39%였지만 5월에는 81.5%, 6월은 81.45%로 81%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7월에는 87.21%로 다시 급증했다.

연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동량이 감소하면서 자동차 사고 감소 효과가 나타나며 손해율이 감소했지만, 2분기 이후부터는 휴가철 이동량 급증에 따라 손해율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못가는 휴가인원이 국내여행으로 전환하면서 이동량이 증가했다"면서 "9월에는 추석연휴도 대기하고 있어 이동량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돼 손해율 하락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