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공격경영] 이재용, 3년간 240조 투자·4만명 고용 보따리 풀었다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된 지 11일만에 240조원 규모의 투자와 4만명 고용 계획을 내놨다. 이 같은 투자금액은 우리나라 내년 1년 예산(604조원)의 40%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수치다. 투자와 생산을 통한 고용 유발 효과만 56만명이다.

이 부회장이 가석방 당시 국민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는 소회를 밝힌대로 삼성은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통신 분야의 공격적인 투자, 공채제도 유지 등을 공언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전략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기회 창출 ▲다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계획을 24일 밝혔다.

삼성은 이번 투자·고용 계획 발표가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미래 준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계획 발표는 코로나 이후 예상되는 산업·국제질서, 사회구조의 대변혁에 대비해 미래에 우리 경제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며 "전략·혁신 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코로나 이후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책임있는 기업으로서 청년 고용과 중소기업 상생 등 미래 가치를 추구해 삼성의 미래를 개척하면서 대한민국의 난제 해결과 도약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반도체 등 전략 전략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삼성은 향후 3년간 투자 규모를 총 240조원으로 확대하고, 특히 이 가운데 180조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삼성이 지난 2018~2020년 진행했던 180조원(국내 130조원) 규모의 투자보다 60조원 증가한 규모다. 삼성은 투자 확대를 통해 전략사업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며, 과감한 M&A를 통해 기술·시장 리더십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경우 메모리에서 절대 우위를 유지하고,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도약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선단공정 조기 개발 ▲선제적인 투자로 반도체 사업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메모리는 14나노 이하 D램,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기술은 물론 원가 경쟁력 격차를 다시 확대하고, 혁신적인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에 투자해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시스템반도체는 선단공정 적기 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3나노 이하 조기 양산 등 혁신 제품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1위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메모리는 단기 시장 변화보다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맞춰 R&D·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기존의 투자 계획을 적극적으로 조기 집행할 예정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MO)·바이오시밀러 강화를 통해 제2 반도체 신화도 노린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CDMO 공장 3개를 완공했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CAPA 62만 리터로 CDMO 분야의 압도적인 세계 1위에 올라선다.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제품이 임상에 돌입했고, 이미 5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에도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지속해 CDMO 분야에서는 5공장과 6공장 건설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서 역할을 확보해 절대우위를 확대하고,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신규 진출할 예정이다. 더불어 바이오시밀러도 파이프라인 지속 확대 및 고도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은 ▲전문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텍 기술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클러스터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은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도 5G 리더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통신 기술 선행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은 ▲통신망 고도화·지능화를 위한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차세대 네트워크사업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신사업 영역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은 AI, 로봇 등 미래 신기술과 신사업 R&D 역량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선도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전세계 거점 지역에 포진한 '글로벌 AI센터'를 통해 선행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고성능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지능형 기기를 확대하는 등 연구와 일선 사업에서 모두 절대우위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최근 미래 유망 사업의 하나로 각광받는 로봇 분야에서는 핵심 기술 확보와 폼팩터 다양화를 통해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하고, 첨단산업 분야의 설계와 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터 활용도 확대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배터리 분야에서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시장 주도권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OLED·QD 디스플레이 사업화, 고 에너지 밀도 배터리 및 전고체 전지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성은 3년간 4만명 직접 채용 등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부상한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도 힘을 쏟는다. 통상적인 채용 계획상 3년간 고용 규모는 약 3만명이나 첨단산업 위주로 고용 확대하기로 했다.

향후 3년간 삼성의 국내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56만명 등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회안전망 구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공채 제도를 지속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은 대한민국에서 공채를 처음 시작한 기업이기도 하며 국내 채용시장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위해 공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은 미래성장의 기틀이 되는 기초과학 역량과 원천기술의 확보를 위한 R&D 지원도 확대한다. 삼성은 이미 2013년부터 10년간 기초과학, 소재, ICT 등 3대 분야에 1조5천억원을 조성해 지원하는 미래기술육성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산학협력과 기초과학·원천기술 R&D 지원을 위해 최근 3년간 3천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향후 3년간은 3천500억원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삼성은 또 반도체·디스플레이분야 산학과제와 박사급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반도체 및 차세대 통신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인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주요 대학과 반도체·통신분야에 계약학과와 연합 전공을 신설하기로 했다.

삼성의 CSR 활동이 우리 사회에 더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CSR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CSR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과 상생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 교육 중심 활동으로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 주니어 SW 아카데미 ▲삼성 스마트스쿨 ▲드림클래스와 같이 청소년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스마트공장 ▲C랩 아웃사이드 ▲미래기술육성사업 등의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삼성이 쌓아온 기술과 혁신의 노하우를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향후 3년간은 새로운 미래 질서가 재편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투자와 고용, 상생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와 사회 전반에 활력을 높여 삼성에 대한 국민적인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