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떼 쓰는 일본 언론 “한국이 ‘극일’하니 세계는 ‘탈한국'”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한국이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를 계기로 '극일'(일본을 극복) 움직임을 보이자 전 세계가 '탈한국'(한국을 벗어남)을 진행한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FNN은 "한국의 무역 구조는 부품을 수입하고 이를 가공해 완제품으로 수출하는 형태라서 외국 의존도가 높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으로 전 세계 투자액이 급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별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매체는 "지난해 일본의 한국 투자액은 800억엔(약 81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절반으로 감소했으며 일본에서 한국에 새롭게 진출하는 기업의 수도 반으로 급감했다"고 말하며 "이는 과격한 불매운동 때문에 한국에서의 기업 활동을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이라 해석했다. 이어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연합(EU)도 한국 투자를 각각 20%·30% 줄였다"고 주장했다.

FNN은 "불매운동으로 일본의 투자나 일본기업 진출이 줄어들면 한국에서의 고용이 줄어든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불매운동으로 한국이 자국 경제의 목을 조르는 결과가 됐다"며 "수출 규제에 따라 소리 높여 '탈일본'을 외쳐왔지만일본 의존 구도는 결국 변하지 않았고 그 반동으로 '탈한국'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FNN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은 2조4000억엔(약 24조4012억원)을 넘어 전년 동기 대비 20%나 증가했고 대일 적자도 1조1000억엔(약 11조1839억원)을 넘었다.

매체는 이를 과거 ‘노재팬’ 불매 운동이 쉽게 식어 일본 의존 구조가 돌아온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습되면 예전처럼 일본에 가고 싶다는 한국인도 지난 4월 여론조사 결과 60%에 달했다"고 전했다.

FNN은 "결국 불매운동은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며 "불매운동이라는 것은 일시적인 열정일지도 모르지만, 반대로 자신을 목을 조르는 교훈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 주장 터무니없어… 한국 경제 회복세 뚜렷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탈한국'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는 해당 매체의 주장은 명백한 왜곡이다. 지난해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상반기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하반기 들어 회복세에 진입했다. 신고기준 전년 대비 11.1% 감소한 207억5000만달러(약 23조6000억원)이고 도착기준은 17% 줄어든 110억9000만달러(약 12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글로벌 FDI는 지속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에도 한국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올 1분기 FDI가 신고기준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한 47억4000만달러(약 5조3800억원)고 도착기준 42.9% 증가한 42억7000만달러(약 4조8500억원)를 기록했다.

해당 실적은 신고기준으로는 지난 2014년 1분기 50억6000만달러(약 5조7400억원)와 지난 2018년 1분기 49억3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FDI가 10%대 감소율을 나타낸 것을 가지고 전 세계가 한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왜곡 보도를 낸 것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FDI는 전 세계적으로 3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