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오뚜기 ‘라면’ 가격 인상 근거 미약…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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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오뚜기가 다음달부터 라면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소비자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밀가루와 팜유 등 식품 원자재 가격을 인상 요인으로 꼽았으나, 소비자단체는 원재료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며 라면 가격 인상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2일 성명을 내고 “오뚜기가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최대 12.6% 인상한다고 발표했다”며 “서민 밥상물가 울리는 라면 가격 인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협의회가 원재료 가격 변동 추이를 살펴본 결과 소맥분과 팜유는 2012년 대비 2020년 각각 18.0%, 30.1% 하락했다. 소맥분의 경우 수입가격이 가장 비쌌던 2013년과 비교할 경우 22.0% 가격이 내려갔다. 전년 동기 대비 소맥분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보도와 달리 2021년 6월 소맥분 평균 가격은 358.2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 상승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팜유 역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3.9%로 하락 추세다. 2020년 평균 가격은 813.0원으로 전년도 641.1원과 비교할 때는 26.8% 상승한 수치이지만, 2012년 1163.3원에 비하면 오히려 평균 30.1% 하락했다.

협의회는 “올해부터 소맥분 및 팜유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는 있다”며 “그러나 원재료 가격 변동 추이에 비춰 볼 때, 업체는 원재료 가격이 올라갈 때는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원재료가 하락 시에는 곧장 기업 이익으로 흡수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오뚜기는 가격 인상 근거에 대해 원재료 가격뿐 아니라 인건비 상승을 꼽았다. 협의회가 오뚜기 별도 기준 재무제표를 살펴본 결과, 매출액은 2012년 1조6525억원에서 2020년 2조3052억원으로 39.5% 올랐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957억원에서 1552억원으로 62.2% 올랐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등 가공식품 소비량 증가로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액은 9.3% 증가, 영업이익은 23.1%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6.7%로 9년 중 가장 높았다. 반면, 매출원가율은 2021년 1분기를 제외하면 최근 3년간 평균 78~79%대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매출원가 및 판매관리비에서 종업원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상승세를 보이다가 2015년 8.2%로 최고점을 나타낸 후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지난해는 7.4%로 전년(7.8%) 보다 0.4%p 낮았다. 올해 1분기는 6.8%으로 전년보다 0.6%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회는 “인건비는 상승추세이나 충분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회사 입장에서 원가 압박 요인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인건비가 비용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므로 이번 가격 인상이 인건비 상승 때문이라는 업체 근거는 미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라면은 정부에서도 물가 안정 기초로 삼을 만큼 소비자 식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상징적인 품목으로, 라면 제조업체들의 연쇄적 가격 인상 신호탄이 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오뚜기는 사회적 책임을 지고 이번 가격 인상을 재검토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뚜기는 다음달 1일부터 밀가루 등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라면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진라면’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스낵면’은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용기면)’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인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