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정부 “모이즈 대통령 암살 용의자 경찰에 구금”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아이티 정부는 곧 사건의 구체적 전모를 발표할 계획이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이티 당국은 이날 사저에서 총에 맞아 숨진 모이즈 대통령의 암살 용의자들을 구금 중이다. 프랑 엑상튀 아이티 소통부 차관이 트위터를 통해 “(모이즈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이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티 정부는 곧 수사당국이 그동안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상세한 사항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 총리는 모이즈 대통령 살해 소식을 전하면서 “고도로 훈련되고 중무장한 이들에 의한 매우 조직적인 공격”이었다고만 말했다.

여야로 갈려 오랫동안 갈등을 벌여 온 아이티 정국에서 암살의 원인을 찾는 이가 많다. 모이즈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퇴진을 요구하는 야당과 시민들의 압박에 시달려왔다. 이에 모이즈 대통령이 “나를 죽이고 정권을 전복하려는 음모가 있다”며 화를 내고, 경찰이 야권 유력 정치인과 현직 대법관 등을 무더기로 체포하면서 아이티 정국은 끝을 알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세간에 떠도는 암살 관련 동영상을 근거로 미국 개입설을 주장하는 이도 있다. 영상에 등장한 괴한이 미국 억양의 영어로 “DEA 작전 중이니 물러서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DEA는 미국 연방정부의 마약단속국을 뜻한다.

미 국무부는 즉각 “암살범이 DEA 요원이라는 것은 완전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보시트 에드몽 미국 주재 아이티 대사도 이번 암살을 “외국 용병과 전문 킬러들에 의해 저질러진 잘 짜여진 공격”으로 규정하며 “(암살범이) DEA 요원일 리가 없다”고 미국 개입설을 일축했다.

극심한 빈곤과 자연재해 등으로 오랫동안 신음해 온 아이티에선 최근 정치·사회 혼란이 심화했다. 인구 1100만 명의 아이티에서는 전 국민의 60%가 하루 2달러(약 2280원) 미만으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갱단의 폭력이 끊이질 않는다. 2010년 일어난 규모 7.0의 강진과 2016년 불어닥친 허리케인 매튜로 입은 피해는 아직까지 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