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하객도 못오는데”…MZ세대 코로나시대 결혼 풍속도는 ‘스몰웨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방역 조치가 강화되자 ‘스몰 웨딩’이 인기다.

개성 있는 결혼식을 원하는 젊은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이 웨딩시장의 주역으로 떠오른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하객 참석이 어려워지자 부모들도 스몰웨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예약 3 배 늘어 내년 가을 일정 문의도

스몰 웨딩 전문 컨설팅업체 관계자 A씨는 “지난해 대비 올해 스몰 웨딩 예약 건수가 3배가량 늘었다”며 “일반 예식과 달리 스몰 웨딩은 미리 준비하는 분들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내년 4, 5월 봄 예약뿐 아니라 10월 등 가을 예약 문의도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씨는 “이전에는 (방역 조치에 따라) 큰 웨딩홀 예약을 파기하고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스몰 웨딩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아예 처음부터 스몰 웨딩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분들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스몰 웨딩이 확산하는데는 코로나19 탓에 부모들이 대규모 하객 참석이 불가능한 현실을 수용한 영향이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A씨는 “예전에는 집안 어른들과 의견 충돌 때문에 스몰 웨딩을 포기하는 분들이 많았다. 코로나19 이후로 기성세대도 스몰 웨딩을 문화로 인정하고 오히려 선호하는 분들도 생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컨설팅업체 관계자 B씨도 “코로나19가 길어지며 ‘내년에는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다 결국 스몰 웨딩 진행을 결정하는 수요가 늘었다”며 “또 미뤄서 해를 넘기기보다 작은 규모로라도 진행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수도권 4 단계 거리두기 격상은 스몰 웨딩 취지 해치는 것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며 결혼식장 방역 조치 강화에 따른 울며겨자먹기식 스몰웨딩은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결혼식 참석 인원을 친족(8촌 이내 혈족·4촌 이내 인척)으로만 제한한 탓에 소중한 지인을 초대해 즐기는 스몰 웨딩의 본래  취지가 오히려 퇴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원은 제한하더라도 참석 가능 대상은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B씨는 “친족들만 모시고 치르는 식은 상견례를 다시 진행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웨딩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너무나 행정적이고 형식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장용준 다이렉트결혼준비 대표는 ” “결혼의 주인공은 예비 부부, 즉 젊은 세대”라며 “이들은 먼 친척보다 가까운 친구를 초대하고 싶어하지만 방역규정 탓에 그러지 못해 아쉽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전했다.

스몰 웨딩 , 경향 뚜렷하나 추후 대규모 결혼식 부활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일단락하면 ‘보복 소비’ 심리로 대규모 결혼식이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유계숙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스몰 웨딩이) 새로운 경향은 아니다. 결혼의 형식이 다변화하고 있다”며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나빠지고 취업이 어려워지며 결혼에 대한 젊은 세대의 가치관도 예전과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교수는 “(코로나19가) 스몰 웨딩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오히려 ‘보복 소비’를 이끌어 내듯 (대규모 결혼식에 대한) 욕구를 억누르는 것일지도 모른다”며 “전후 상황을 단언하기보다 이같은 양면성을 고려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형식적으로는 스몰 웨딩이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경조사비 문화가 사라지기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대규모 결혼식 문화가 과도하다는 인식이 존재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식뿐 아니라 장례식 등 경조사 문화 전반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진 교수는 “우리나라 문화를 고려할 때 아직까지 경조사는 참석 인원에 상관없이 경조사비(를 얼마나 받았는지)로 대표되는 특성이 있다”며 “경조사비 문화를 그냥 둔 채 손님 수만 줄이는 것을 스몰 웨딩이라고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고지적했다.

/스냅타임 윤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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