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아빠’·’사탕 주던 군인’…카불 테러로 숨진 미 해병 사연

아기 출산 3주 앞두고 전사…"목숨 구하는 일 돕다가 세상 떠나"

아프간 난민 아이와 주먹 인사하는 미군.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아프간 난민 아이와 주먹 인사하는 미군.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카불 AFP=연합뉴스/ 미 해병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로 전사한 미군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특히 출산을 불과 3주 앞둔 예비 아빠와 이제 갓 스물이 된 청년 등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미 국방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희생자들 이름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일부 유족과 정치인들이 애도를 나타내면서 알려진 사연을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릴리 매콜럼은 불과 2년 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병대에 합류한 청년이었다.

유족 측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한평생 해병을 꿈꿔왔다고 전했다.

매콜럼이 아내와 함께 운영한 것으로 보이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에는 지난 5월부터 결혼식 사진이 올라와 있고, 그들이 예비 부모라고 소개했다.

아기 출산은 3주 앞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또 다른 전사자인 해병 카림 니코이는 2001년 아프간 전쟁이 시작된 해에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사건 당일 집으로 찾아온 3명의 해병대원으로부터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다.

니코이는 테러 발생 전날 아버지에게 카불 공항에서 아프간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사탕을 건네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아버지는 "아들은 아프간 전쟁이 시작될 때 태어났고, 전쟁이 끝나니 생을 마감했다"고 슬퍼했다.

해군 의무병인 막스 소비아크도 이번 테러의 희생자였다고 로브 포트만 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고인의 SNS에는 해변에서 활짝 웃고 있거나, 암벽 등반과 스키를 즐기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올라와 있었다.

여동생은 SNS에 "오빠는 목숨을 구하는 일을 돕다가 세상을 떠났다"며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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