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후 무릎 꿇고 사과한 주심 화제…분노했던 선수도 ‘어깨 토닥’

사진 = fcfredericia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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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벤쉬셀FF와 FC프레데리시아의 덴마크 퍼스트디비전(2부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전반 시작과 함께 벤쉬셀의 미드필더 볼게무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리드를 허용한 프레데리시아는 전반 29분 절호의 역습 기회를 맞았다.

빠른 전환을 이어간 프레데리시아 선수들은 벤쉬셀의 수비수 케빈 취엠버의 치명적인 실수까지 나오며 결국 골키퍼와 1대1 상황까지 맞이한 것.

절호의 찬스를 맞은 프레데리시아의 샘슨 이예데가 침착한 슈팅을 연결하려는 순간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뜬금없이 가장자리에 서있던프레데리시아의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커르케가르드에 대한 파울을 지적한 것이었다.

득점이 유력했던 상황, 심지어 자신의 동료에 대한 반칙이기에 어드벤티지 판정이 당연했던 상황이었기에 흥분한 프레데리시아 선수들은 머리를 감싸쥐며 주심에게 모여들었다.

사진 = fcfredericia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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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선수들의 격렬한 항의와 주심의 대처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훈훈한 마무리로 순식간에 끝이 났다.

닐스히어 주심이 휘슬을 분 직후 보인 놀라운 행동 때문이었다.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던 선수들의 경합을 주시하던 닐스히어 주심은 파울이 나오자 휘슬을 불었고 뒤늦게 프레데리시아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앞두고 있었단 사실을 파악했다.

닐스히어 주심은 곧바로 자신의 오심을 인정하며 머리를 감싸고 선수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주심의 진심 어린 사과에 주변 선수들은 무릎 꿇고 있던 닐스히어 주심을 일으켜 줬으며 흥분해 모여들던 프레데리시아 선수들은 단 한마디의 항의도 하지 않은 채 닐스히어 주심의 어깨를 토닥이며 실수를 이해했다.

이 훈훈한 장면 직후인 전반 36분, 결국 프레데리시아의 동점 골이 터지며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경기가 끝난 후 닐스히어 주심과 선수들이 보여줬던 실수를 인정하는 태도와 이를 이해하는 훈훈한 장면에 팬들은 "심판은 바로 실수를 사과했고 선수들은 모두 이해했다. 우리도 저런 주심이 있었으면..", "내가 저런 실수를 했어도 바로 무릎을 꿇을 수 있었을까? 대단하다"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김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