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역대 최초 1번타자-선발투수-승리투수 대기록

202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오타니-블게주’ 데이였다.

오타니는 14일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의 선발투수 겸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올스타 사상 선발 투수가 1번타자로 동시에 나선 것은 역대 최초의 일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오타니의 대기록을 위해 ‘지명타자가 빠지더라도 다른 지명타자를 쓸 수 있다’는 오타니 특별룰까지 만들었다.

오타니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홈런 더비 1라운드에서 후안 소토(워싱턴)과 2차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홈런 더비를 마친 뒤 기진맥진한 모습을 보일 정도로 온 힘을 쏟아 부었다. 오타니는 더비 뒤 “뭘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루 쉰 오타니는 금세 기력을 되찾았다. 1회초 아메리칸리그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맥스 셔저(워싱턴)를 맞아 2구를 때렸지만 2루 땅볼 아웃됐다. 곧이어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맥스 먼시(다저스), 놀런 에러나도(세인트루이스)를 각각 좌익수 뜬공, 2루 땅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3자범퇴로 틀어막았다. 최고 구속도 100.2마일(약 161㎞)을 기록할 정도로 힘이 넘쳤다.

오타니는 1회말을 잘 막은 덕분에 행운의 승리투수로도 기록됐다. 아메리칸리그가 2회초 마커스 시미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이 리드를 지켜 5-2로 이기면서 결승점이 됐다. 오타니는 1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기록으로 ‘올스타전 승리투수’라는 훈장도 챙겼다. MLB.com은 “선발 투수가 1번타자로도 나오고 승리투수가 된 것은 메이저리그 전체 경기를 다 따져도 오타니가 사상 최초”라고 전했다.

하지만 올스타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MVP는 오타니가 아니었다. 오타니에 이어 2번·1루수로 선발 출전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는 1-0으로 앞선 3회초 좌중월 솔로 홈런을 때렸다. 468피트(142.6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마침 이 홈런은 올스타전 역대 200번째 홈런이었다. 아버지 게레로도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친 적이 있기 때문에 바비 본즈(1873년)와 배리 본즈(1998년, 2002년), 켄 그리피(1980년), 그리피 주니어(1992년)에 이은 역대 3번째 올스타전 ‘부자 홈런’에도 이름을 올렸다.

5회초 내야 땅볼로 타점을 더한 게레로 주니어(3타수 1안타 2타점)는 22세 119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게레로 주니어는 “진심으로 아버지에게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MVP는 아버지를 위한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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