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독도다”…광복 76주년에 하늘길 민간에 처음 열려

경북도, 광복절 등 기념해 독도 무착륙 비행 마련

(독도=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우와 독도다! 우리 땅 독도다!"

빗방울 머금은 창 너머 먹구름 가득했던 풍경이 어느 순간 푸른 동해를 품은 독도로 채워지자 기내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졌다.

광복 76주년에 열린 독도 하늘길 광복 76주년에 열린 독도 하늘길

(독도=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광복절인 15일 오후 경북도가 주최한 울릉도·독도 무착륙 비행에 참여한 시민이 민간여객기를 타고 독도 상공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독도를 촬영하고 있다. 독도 상공은 민간여객기의 비행이 금지됐지만, 이날은 국방부와 협의 후 하늘길이 민간에 처음 열렸다. 2021.8.15 [email protected]

광복 76주년인 15일 독도로 가는 하늘길이 민간에 처음 열렸다.

궂은 날씨 속에 오후 2시 48분께 대구국제공항에서 날아오른 하이에어 50인승 ATR 72-500 여객기는 육로와 뱃길을 합쳐 약 388km, 시간으로는 반나절이 걸릴 독도까지의 기다림을 1시간이 체 안 걸려 끝냈다.

독도 하늘길을 함께한 20대 동갑내기 두 친구는 "서른 살 되기 전에 독도 방문하기가 버킷리스트였다"며 "광복절날 오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어린 아들과 함께한 30대 부모는 "광복절에 아이에게 우리나라 동쪽 끝 독도를 보여주면서 광복절의 참뜻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현장에서 역사교육을 할 수 있어 뜻깊은 하루다"라고 말했다.

이날 비행은 탑승 이벤트에 뽑힌 시민 등이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함께했다.

부모님과 함께 온 한 30대는 "올해 지방공무원에 합격했는데 울릉도로 지원했고 지금 발령을 기다리고 있다"며 "발령 전까지 어머니와 추억도 쌓고 싶고 제가 근무하게 될 울릉도와 독도를 하늘에서 보면 너무 기쁠 것 같아 신청했다"고 밝혔다.

30대 부부는 "코로나19 시대에 맘처럼 여행이 쉽지 않은데 우연히 알게 된 기회에 뜻깊은 여행을 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독도 독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울릉도·독도 무착륙 비행은 경북도가 광복절을 기념하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2028년 개항 예정) 및 울릉공항(2025년 개항 예정)의 성공을 기원하며 마련했다.

광복절을 기념해 오전 8시 15분께 첫 비행 뒤 나선 오후 비행 등 두 번에 걸쳐 90여 명이 하늘길로 독도를 찾았다.

여객기는 한 시간의 비행 뒤 도착한 독도의 하늘 해발 약 2천500m 상공에서 10여 분간 선회하고 이어 울릉도 상공을 한 바퀴 돌아본 후 대구로 돌아왔다.

독도 상공은 군사훈련 지역이라 민간항공기의 비행이 불가하지만, 경북도가 국방부와 한 달간 협의 끝에 처음으로 여객기의 비행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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