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분위기 들떴던 SF, 다저스 앞서가자 ‘야유’ [현장스케치]

이르면 이날 샴페인 뚜껑을 딸 수 있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 뚜껑을 열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홈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이 승리로 지구 우승 확정을 위한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지구 2위 LA다저스가 밀워키 브루어스에게 패한다면 지구 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이날 경기장을 찾은 3만 3975명의 관중들은 구장 우측 외야에 자리한 타구장 경기 결과를 알려주는 전광판에 주목했다.

마침 샌프란시스코가 1회 리드를 잡았고, 밀워키가 5-1까지 앞서가자 관중들은 환호했다. 다저스를 상대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구호 '빗 엘에이(Beat LA)!'도 나왔다.

그러나 다저스도 이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5회 트레이 터너의 동점 만루홈런이 나오자 오라클파크 관중석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7회 맷 비티의 솔로 홈런으로 역전하자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자이언츠 구단은 관중들을 바로 내보내지않고 전광판을 통해 다저스 경기 장면을 보여줬다. 때아닌 '전광판 응원전'이 펼쳐진 것.

아쉽게도 분위기는 뜨겁지 못했다. 전광판에 경기가 나오기 시작할 때는 다저스가 8-5로 앞서가는 상황이었다. 사실상 이날 우승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고 판단한 관중들은 하나둘씩 경기장을 떠났다. 8회초 다니엘 보겔백의 적시타가 나왔을 때는 일부 환호성도 터졌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해자 썰물처럼 관중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다저스 경기 결과에 관심을 가진 것은 팬들만이 아니었다. 게이브 캐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브루어스와 다저스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약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집중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이날 선발 등판한 클레이튼 커쇼가 1 2/3이닝 3실점 기록한 이후 왼팔 전완부에 이상을 느껴 강판되며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결국 밀워키에 8-6 역전승을 거뒀다. 지구 우승에 대한 희망도 이어갔다.

그러나 여전히 상황은 샌프란시스코에게 더 유리하다. 남은 경기에서 다저스가 1패만 더하거나 샌프란시스코가 1승만 더하면 샌프란시스코의 지구 우승이 확정된다.

[샌프란시스코(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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