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화내는 게 이해 안 된다는 김어준…”누구를 대상으로?”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가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부친의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되면서 의원직 사퇴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을 두고 “해명이 잘 납득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씨는 26일 방송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윤 의원의 사퇴선언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김씨는 “윤 의원이 사퇴 선언을 했는데 정치권 평가는 엇갈릴 수밖에 없다. (여야의) 정치 공방은 항상 있는 일이고, 정치권의 농지법 위반 이슈도 흔해서 그냥 넘어가려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윤 의원의) 사퇴 선언까지만 있었어도 그냥 넘어가겠는데 이를 ‘야당 탄압’, ‘연좌제’라고 하고, 언론에선 ‘신의 한 수’라고 보도하니 한마디 안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권익위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의원 12명의 부동산 의혹을 발표했으며, 윤 의원은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명단에 포함됐다.

권익위는 윤 의원의 부친이 지난 2016년 5월 세종시에서 1만 871㎡의 농지를 산 뒤 직접 농사를 짓겠다고 했지만 다른 사람에게 맡긴 뒤 매년 쌀 7가마니를 받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또 권익위의 현지 조사 때만 서울 동대문구에서 세종시로 주소지를 옮긴 사실도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윤 의원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면서도 권익위 조사에는 불만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윤 의원은 “26년 전 결혼할 때 호적을 분리한 이후 아버님의 경제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지만, 공무원 장남을 항상 걱정하시고 조심해온 아버님의 평소 삶을 볼 때 위법한 일을 하지 않으셨을 것이라 믿는다”며 “당에서도 이런 사실관계와 소명을 받아들여 본인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혐의를 벗겨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권익위의 조사를 “끼워 맞추기”, “우스꽝스러운 조사”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윤 의원의 해명은 본인은 그 농지 구매를 알지도 못했다는 거다. 그럼 동대문 사시는 부친이 당시 딸 사는 동네에 10억 주고 논을 샀는데 그걸 딸에게 비밀로 했다는 거 아니냐”며 “해명이 잘 납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차라리 같이 농사지으려고 했다면 이해가 가겠다. 이런 문제를 지적하는 게 왜 야당 탄압이 되는 거냐”라며 “또 (언론에서) 자꾸 ‘윤 의원의 분노’를 보도하는데 누가 땅을 강제로 사라고 한 것도 아닌데 누구를 대상으로 분노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한 김씨는 “현지 부동산에 알아보니 매입 당시 시세가 대략 (평당) 25만 원에서 30만 원 선이었다”며 “지금 호가가 150만 원가량으로 시세차익이 30억 원이 넘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당의 양이원영 의원도 어머니 문제로 출당했는데 왜 연좌제라며 분노하냐”면서 “여야 의원 전원이 직계가족 조사에 동의하고 시작했는데, 3대 위 할아버지가 ‘빨치산’이라고 했나, 왜 연좌제라고 분노하냐”고 어이없어했다.

한편 윤 의원이 사의를 강하게 표명했지만,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려면 회기 중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절차를 거쳐야 국회 회기가 아닐 때에는 국회의장이 허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지금 다수당이 민주당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민주당 대선후보를 가장 치열하게 공격한 저를 가결해주지 않는다고 예상하기 어렵고 민주당이 아주 즐겁게 통과시켜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