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슬의생’ 신원호PD “영석아, 슬기로운 산촌생활도 잘 부탁해”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주역인 연기자 유연석·정경호·전미도·연출자 신원호 PD·조정석·김대명(왼쪽부터)이 9월16일 시즌2 종영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 PD는 “주연들의 끈끈한 팀워크”를 드라마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사진제공|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신원호PD가 말하는 “나의 99즈 시절”

나영석·김원석·모완일 PD와 동기
가끔 서로 세트를 빌려쓰기도 해요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 정신적 지주
시즌3요? 결정하기가 쉽지 않네요 “동기 사랑 나라 사랑”이라는 우스갯말이 있다. 대학이나 직장에 처음 들어와 모든 게 낯설 때 같은 고민을 하며 함께 울고 웃는 ‘동기’의 존재가 그만큼 남다르다는 의미이다. 최근 시즌2를 마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의 주인공 조정석·유연석·정경호·김대명·전미도, 이른바 ‘99 즈’도 마찬가지다. 극중 서울대 99학번으로 힘든 의대생 시절을 함께 보내며 이후 20년을 이어갈 우정을 다졌다. 부교수와 조교수가 된 40대에도 “그때 그랬지”라고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내일을 살아갈 힘을 다시 얻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위로했다. 연출자 신원호(46) PD도 드라마를 만들면서 종종 자신의 동기들을 떠올렸다. 그 역시 자신의 ‘99즈’ 시절이 있었다. KBS에 처음 발을 들인 2001년이다.

“나의 ‘99즈’ 시절은…”
당시 정신없이 방송사를 누볐던 PD 입사 동기들은 이제 방송가의 ‘히트메이커’가 됐다. tvN ‘신서유기’의 나영석·‘미생’의 김원석,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모완일 PD 등이다.

“‘99즈’만큼 각별한 사이는 전혀 아니에요. 하하하! 그래도 함께 입사했다는 묘한 유대감으로 서로 응원을 아끼지 않죠. 워낙 훌륭한 연출자들이라 자랑스럽고 우쭐한 마음도 크고…. 가끔은 서로 세트를 빌려 쓰기도 해요. 동기가 아니면 쉽지 않은 일이죠. 그런 게 어쩔 수 없는 ‘동기 사랑’인가 봐요.”

동기뿐 아니다. 2012년 tvN으로 옮겨 처음 내놓은 ‘응답하라 1997’(응칠)의 탄생 배경에는 신입PD 시절 ‘버팀목’이 되어준 선배들이 있었다.

아역 김준(왼쪽)을 안고 있는 신원호 PD. 사진제공|tvN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정신적 지주’ 같은 분이에요. 김석윤 JTBC 콘텐츠허브 제작부문장도 빼놓을 수 없죠. ‘응칠’을 할지말지 결정하기 직전 김 선배를 찾아간 게 기억이 나요. 김 선배가 아무렇지 않게 툭 내뱉는 ‘너 할 수 있어’라는 말에 용기를 냈죠. 요즘도 드라마를 끝낸 후 김 선배가 보낸 칭찬 문자메시지를 보고 나서야 마음 편히 ‘잘 끝났다’ 싶어요.”

“시즌3 결정은 쉽지 않지만…” 지난해 시작해 두 편의 시즌을 만드는 게 결코 쉽지 않았지만, 종합병원 의료진과 환자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제 동기 나영석 PD가 ‘99즈’들의 산촌 생활을 그리는 예능프로그램 ‘슬기로운 산촌생활’을 8일 내놓으면서 바통을 잇는다.

“‘99즈’들과 2년여를 함께 보내면서 정말 신기한 경험을 했어요. 시즌1과 2 사이에 10개월 가까운 공백이 있었지만 물 흐르듯 진행됐죠. 이런 내적 친밀감이 시즌제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해요. 다섯 주인공들이 끈끈하게 쌓아올린 ‘케미스트리’가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신원호 PD. 사진제공|tvN


아쉽게도 시즌3은 당분간 나오지 않을 예정이지만, ‘슬의생’ 연출 경험은 신 PD에게 새로운 도전을 위한 자산이 되고 있다.

“시즌제를 처음 제작하면서 고민과 피로가 쌓여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갈 것인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아요. 하지만 환자, 보호자들과 관련한 이야기는 여전히 많이 남아 있어요.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오듯, ‘99즈’의 일상은 계속 이어질 테니까요.”

유지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