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논문표절’ 등 與의 윤석열 네거티브 안 먹히는 이유

與, 매일 윤석열 향해 전방위적 공세

"표절하느라 쥴리할 시간 없었나"

과거 국민의당 '문모닝' 버금갈 수준

네거티브 공세에도 尹 지지율 굳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 조문을 위해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 조문을 위해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인사들이 매일 아침 라디오 방송에서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당 공식회의에서도 윤 전 총장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지난 2017년 국민의당이 매일 아침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해 얻은 별칭인 ‘문모닝’에 버금갈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일 오전 이낙연 전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전 총장 장모가 구속돼 있고 부인도 수사를 받고 있다”며 “대통령의 배우자는 예산까지 나오고 공식적인 역할이 있다. 그런 점에서 (윤 전 총장은) 붕괴되는 것이 옳고, 이미 붕괴는 시작됐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전 총장이 얼마 전 행사에서 ‘탄소중심’이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한 일화를 상기시킨 뒤 “정치중립을 금과옥조 삼아 검찰을 지휘하셔야 할 분이 정치중심으로 일처리를 해오셨던 것이냐”며 “이제는 좀 그만 웃겨주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나아가 김의겸·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제출한 세 편의 논문에 대해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교육부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다. 김의겸 의원은 ‘쥴리를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었다’는 김씨 발언을 인용한 뒤 “조악한 논문을 쓰느라, 베끼느라 그렇게 시간이 없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장모 1심 선고 이후 여론조사서 되려 오른 결과도


여권의 전방위적인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윤 전 총장 정치선언 이후 실시된 전국 단위 여론조사 8개 중 윤 전 총장은 6개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장모의 1심 선고도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TBS 의뢰로 KSOI가 지난 2~3일 전국 유권자 1,002명에게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31.4%였다. 일주일 전 실시된 같은 조사와 비교해 1%p 하락했지만 낙폭은 크지 않았다.


오히려 상승한 결과도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7일 전국 유권자 1,005명에게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 지지율은 21%였다. 이는 지난 6월 21~23일 실시한 같은 조사와 비교해 1%p 상승한 결과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 기관의 한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의 정치선언에도 지지율 변화가 없었던 것처럼, 장모의 1심 선고 역시도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정도 확고한 지지층을 확보했다는 방증이고, 윤 전 총장 본인의 확실한 비위가 나오기 전까지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지율 하락이 있다면,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가 아닌 오히려 윤 전 총장 개인 행보가 원인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K 대표는 최근 윤 전 총장의 역사논쟁, 탈원전 행보 등을 언급한 뒤 “양동이의 물은 가만히 두면 증발하듯이 지지율도 마찬가지”라며 “새로운 희망으로 물을 계속 채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했다.

'조국 사태가 불러온 정권교체론, 네거티브로 못 흔든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무엇보다 여권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털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네거티브 공세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한 차례 사과했지만, 일부 대선 주자를 비롯해 여권 주요 인사 다수가 여전히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는 ‘내로남불’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날 정의당 주최 강연에 나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국 사태를 계기로 진보가 몰락했다”며 “과정이라도 공정해야 하는데 과정의 공정을 깼다. 그런데 반성도 안 하고 우긴다”고 지적했다. 특히 “진보 진영 전체가 다 이걸 옹호하고 나섰다는 게 문제”라며 “진영 혐오로 바뀌고 진보의 가치에 대한 일반적 혐오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재보선에서 정권심판론이 작동했던 것처럼, 지금의 윤 전 총장 지지율은 개인에 대한 측면보다는 문재인 정권의 교체를 원하는 여론으로 봐야 한다”며 “결정적인 게 아니라면 네거티브로 판을 흔들 순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권력과 검찰을 장악하고 있는 게 여당이기 때문에 어떤 의혹이 나와도 ‘정치공작’으로 보는 시선이 많을 것”이라며 “검찰이 윤 전 총장의 장모와 배우자를 수사하는 것이 야권 지지층의 결집을 불러와 여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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