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들고 욕한건 맞지만 억울하다”는 쌍둥이 자매, 자살골 우려[초점]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선생님이 PC방으로 ‘땡땡이’를 친 학생들을 잡아 물어본다. ‘너희 PC방가서 롤(LOL)했지?’ 그러자 학생은 ‘아뇨. 롤 안하고 배그(배틀그라운드)했는데요?’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롤 안하고 배그를 했는데 억울하다고 말하는 학생에게 ‘억울하겠다’고 공감할 수 있을까. 핵심은 땡땡이를 치고 PC방을 간 것이지, 무슨 게임을 했는지가 중요한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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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은 ‘끔찍한 학폭’을 저질렀다는 것에 쌍둥이 자매에게 경악한다. 하지만 쌍둥이 자매는 ‘칼을 들고 욕한거지 찌른건 아니다’고 한다. 핵심은 학창시절에 칼을 들고 욕할 정도로 학폭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쌍둥이 자매가 직접 나선 인터뷰는 오히려 쌍둥이를 곤란하게 하는 자살골이 되고 있진 않은지 돌아볼 상황이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지난달 30일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학폭 논란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두 선수는 30일까지였던 선수등록마감일에 등록되지 못해 사실상 선수생활이 힘들어졌다.

지난 3월 두 선수가 학창시절 끔찍한 물리적-언어적 폭력을 저질렀다는 것이 인터넷을 통해 밝혀져 큰 논란이 됐다. 단순히 배구계를 넘어 스포츠계, 한국 사화의 큰 이슈가 됐고 사회적 문제로 커져 두 선수는 무기한 출정정지 징계와 국가대표 자격 박탈 등의 징계를 받았다.

그렇게 잠잠하는가했던 6월말, 30일까지인 선수등록마감을 앞두고 이다영이 그리스의 PAOK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터키의 에이전시를 통해 발표되며 다시 화제가 됐다. 그리고 흥국생명 구단은 두 선수를 선수등록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여 여론의 큰 질타를 받았고 결국 구단주가 성명을 내 두 선수를 등록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선수등록이 되지 않자 두 선수는 언론 앞에 섰다. KBS, SBS등과 인터뷰에 나선 쌍둥이는 ‘잘못한건 맞지만 억울한 부분도 있다’는 주장을 했다.

“그 친구들에게 상처가 된 행동에 대해서는 정말 미안하다”며 “한번의 사과로 상처가 씻기지 않겠지만 평생 반성하며 진심 어린 사과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억울함을 해명하기 위해 한 말은 오히려 더 질타를 받고 있다. “칼에 목을 대고 찔렀다는건 전혀 없는 일이다. 칼을 들고 욕한 것뿐”이라고 이다영은 말했다. 하지만 학창시절에 칼을 들고 욕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중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SNS에 작성했던 사과문 역시 흥국생명의 강요에 의한 것이었으며 자신들은 억울한 부분에 대해 소명하고 싶었다고 말한 부분 역시 대중들의 공감을 얻기 쉽지 않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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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이번 인터뷰가 선수등록 마감이 불발되자 나왔다는 것과 이전에 자신들이 SNS에 올렸던 사과문은 사라지고 3개월간 아무말도 없었다가 이제야 이렇게 언론 앞에 섰다는 것이 자살골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핵심은 그런 끔찍한 학폭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것만으로 배구계를 대표하고 대중들 앞에 서는 선수로써 매우 치명적이다. 물론 잘못된 일을 했어도 진정한 반성을 한다면 두 번째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지난 3개월동안 쌍둥이 자매가 보인 움직임은 진정한 반성이 있었는지에 대해 대중들의 평가를 받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