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결국 폭발…“당신들은 팬도 아니야”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해리 케인이 끝내 화를 참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와 1-1 무승부를 거뒀고,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잉글랜드는 5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잉글랜드는 출발은 좋았다. 전반 2분 키어런 트리피어의 크로스가 정확히 배달되자 루크 쇼가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면서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후반 22분 코너킥 상황에서 레오나르도 보누치에게 동점골을 내주게 된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로 결판을 내야했고, 승리의 행운은 이탈리아로 향했다.

경기 후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잉글랜드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이 문제가 됐다. 잉글랜드는 마커스 래쉬포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가 실축했는데, 아직 어린 선수들을 향해 무차별적인 인종차별을 퍼부었다. 특히 2001년생에 불과한 사카가 몰상식한 인종차별의 타깃이 되면서 큰 논란을 빚었다. 사카의 SNS에는 원숭이 이모티콘을 비롯해, 입에 담을 수 없는 차별적인 댓글들이 달렸다.

이에 케인은 13일 개인 SNS를 통해 잉글랜드 대표팀이 함께 어깨동무하고 있는 사진을 올리면서 “세 명의 선수들은 위험을 무릅쓰고도 펜을 잡을 용기를 가졌다. 그들은 지난 밤부터 이어진 가혹한 인종차별이 아닌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다. 만약 당신이 소셜 미디어에서 누군가를 향해 차별한다면, 당신은 잉글랜드 팬이 아니다. 우리는 그런 당신을 원하지 않는다”며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던졌다.

케인뿐 아니라 어린 나이에도 잉글랜드 대표팀에 승선한 주드 벨링엄도 “우리는 함께 이기고 함께 패배한다. 최고의 인격을 가진 동료가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인종차별은 정말 상처가 되지만 놀랍지도 않다. 끈임없이 더 많은 것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교육이 필요하고, SNS 플랫폼을 제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던졌다.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과 경찰 당국은 세 선수에게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퍼부은 사람들을 조사 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