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수급난, ‘스와프·공여’로 해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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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전한울 기자] 전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수급 불안정’ 문제가 최근 국내를 강타하면서 하반기 수급·접종 계획이 차질을 빚은 가운데 정부가 수급 안정화를 위한 '백신 스와프·공여’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긴급 원조의 성격이 짙은 ‘백신 스와프(해외 국가의 백신 여유물량을 대여한 뒤 향후 위탁생산 등을 통해 갚는 거래 방식)’와 ‘공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하반기 도입이 예정된 대규모 백신 물량 확보에 빨간불이 켜지면서다.

정은영 중수본 백신도입사무국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보다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백신 스와프나 해외 공여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타 백신 구매에 대해선 해외 백신 동향을 지속 관찰해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미국 내부에서도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상황을 우려하면서 ‘백신 스와프’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미국 하원에서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으로 꼽히는 캐럴린 멀로니 의원은 최근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산세와 백신 수급문제를 언급하면서 백신 대여를 권고하는 서신을 백악관에 전달했다. 여러 한인 커뮤니티 대표에 의해 성사된 이번 권고에는 친한파·한국계 의원을 포함한 총 14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달 이스라엘과 화이자 백신 약 70만회분에 대한 ‘백신 스와프’를 실시한 바 있다. 최근엔 미국 정부로부터 얀센 백신 40만회분을 공여받기도 했다.

◇업계, 백신 상환력 강조…스와프·공여 제공 여부는 ‘글쎄’

코로나19 백신 업계에선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르는 백신 스와프·공여 계획에 대해 긍정적이면서도 불투명한 전망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산업은 세계적인 CMO(위탁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어 백신 대여에 대한 신뢰성은 충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정부의 경우 FDA 허가가 나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혈전 우려로 접종이 일시 중단된바 있는 얀센 백신 등 실제 사용성이 낮은 백신을 공여해왔다”라면서 “스와프 역시 미국 정부가 주백신으로 활용 중인 mRNA(화이자·모더나) 백신이 아닌 다른 백신 플랫폼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실제 스와프·공여 여부는 글로벌 접종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스와프·공여는 이를 제공하는 측에서 백신 물량에 여유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라면서 “최근 부스터샷(면역 강화·연장을 위한 추가접종), 임산부 접종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는 등 백신 활용도 확대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백신 물량에 그만한 여유가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수급 불안정성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국내 수급상황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우리 정부가 4000만회분을 공급 계약한 노바백스 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이 지속 연기되면서 국내에서도 사실상 올해 접종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더나 역시 최근 생산 문제로 인해 8월 공급물량 850만회분을 절반 이하로 줄인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해왔다. 이에 대해 정부는 담판을 짓기 위해 정부대표단을 미국 현지로 특파했으나, 현장 확답은 듣지 못했다. 모더나측은 오는 21일 내로 구체적인 백신공급 계획을 우리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정부, 10월까지 ‘전국민 70% 2차접종’ 계획…집단면역, 성인 100% 접종해야

한편 정부는 백신 수급 등에 대한 여러 우려에도 오는 10월 말까지 국민 70%를 대상으로 2차접종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고수 중이다. 다만 실제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선 안정적인 대규모 백신 수급과 더불어 접종예약률도 관건인 상황이다.

안광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17일 최종현학술원이 개최한 ‘4차 대유행 무엇이 위기인가’ 웨비나에서 “현재 임상·연구자료 부족으로 백신 접종을 못하는 아동·청소년이 총 인구의 약 20%를 차지한다”라면서 “집단면역 한계점은 인구 밀도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변하는데, 현 상황에서 한계점으로 알려진 ‘국민 80%’ 접종률에 도달하기 위해선 성인 100%가 접종해야 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부스터샷 본격화 등에 따른 글로벌 수요 증대에 대응 가능한 유동적인 ‘백신 확보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