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 ‘각성’에 웃은 이강철 감독 “사실 냉전 중이었다”

쿠에바스 쿠에바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어제는 완봉하는 줄 알았다."

이강철 kt wiz 감독이 외국인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각성'을 크게 반겼다.

이 감독은 3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벌이는 홈 경기가 비로 취소되기 전 인터뷰에서 "쿠에바스가 두 경기를 잘해줘서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2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4-1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kt는 7연승을 질주했다.

지난달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강우 콜드 승리를 거뒀다.

쿠에바스는 그전까지는 부진한 투구로 이 감독의 속을 썩였다. 10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6.40으로 흔들렸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를 불펜으로 전환하려고 했지만, 쿠에바스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선발투수로서 확실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며 이 감독의 신뢰를 다시 얻었다.

쿠에바스는 2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감독의 불펜행 제안에 자극받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쿠에바스가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이 감독은 "본인이 신경 쓰지 않았다니까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좋게 변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쿠에바스와 냉전 중이었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가진 좋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좀 더 많이 던져 효율적인 투구를 하기를 바랐는데, 쿠에바스는 직구를 고집하다가 투구 수를 늘리고 상대 타자에게 공략당하는 결과를 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쿠에바스가 마운드에서 차분한 모습을 보였으면 했는데, 쿠에바스는 투구 결과에 일희일비하며 감정을 자주 드러내기 일쑤였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한화전에서 강우 완봉승을 거두고 나에게 와서 '왜 저한테 화를 내시느냐'라고 하더라. 나는 '진정하라는 표현을 한 것이지 화를 낸 게 아니다'라고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에게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너의 눈빛이 엄청나게 진지했다"며 그런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쿠에바스는 오해를 풀고 이 감독의 진심을 알아줬다. 이 감독은 "어제 쿠에바스가 딱 작년 포스트시즌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기뻐했다.

또 "어제 직구를 던지다가 볼넷을 던졌는데, 쿠에바스는 정말 좋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갖고 있다. 리그에서도 정상에 속하는 구종이다. 구종 가치가 너무 좋아서 쿠에바스와 3시즌을 함께 하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좋게 생각하고 싶다"며 쿠에바스가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며 계속 호투를 이어가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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