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줄은 못 속여’…’전설의 복서’ 알리 손자, 프로 데뷔전 TKO승

프로 데뷔전 승리 후 인터뷰하는 니코 알리 월시 프로 데뷔전 승리 후 인터뷰하는 니코 알리 월시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1942-2016)의 손자인 니코 알리 월시(20)가 프로 복싱 데뷔전에 나섰다.

핏줄은 속일 수 없는 것일까. 알리 월시는 데뷔전에서 1라운드 레프리스톱 TKO승을 거뒀다.

알리 월시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프로복싱 미들급 경기(4라운드)에서 조던 윅스를 1라운드 1분 49초 만에 물리쳤다.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된 이 날 경기에서 알리 월시는 할아버지가 물려준 흰색 트렁크를 입고 남다른 유전자를 뽐냈다.

알리 월시는 묵직한 오른손 훅으로 윅스에게 다운을 뺏어냈다. 경기는 재개됐지만 이미 승부는 결정된 뒤였다.

알리 월시의 소나기 펀치를 맞고 윅스가 계속 비틀거리자 주심이 양손을 휘저어 경기를 중단했다.

관중들은 알리 월시의 승리가 확정되자 "알리! 알리!"를 연호했다.

알리 월시는 "내가 기대했던 그대로가 실현됐다"며 "할아버지가 많이 생각났다. 그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1976년 당시의 무하마드 알리 1976년 당시의 무하마드 알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무하마드 알리는 1960∼1970년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을 열광시켰던 20세기 최고의 헤비급 세계 챔피언이었다.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는 그의 말대로 육중한 헤비급과는 동떨어진 화려한 풋워크와 날카로운 잽을 주무기 삼아 56승(37KO) 5패의 화려한 전적을 남겼다.

알리가 활약했던 시기는 여전히 흑인에 대한 차별이 남아있던 때였다.

인종차별에 대한 그의 투쟁은 복싱의 성과와 합쳐져 알리를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영웅으로 만들었다.

고인은 32년간 파킨슨병과 싸우다 5년 전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알리의 딸인 라일라도 유명 프로 복서로 활약했다. 알리 월시는 알리의 또 다른 딸인 라쉐다의 아들이다.

알리 월시의 프로 데뷔전의 프로모터는 밥 애럼이 맡았다. 애럼은 무하마드 알리의 프로모터이기도 했다.

애럼은 "난 핏줄을 믿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타이슨 퓨리를 현 헤비급 세계 챔피언으로 올려놓은 트레이너 슈거힐 스튜어드가 알리 월시를 지도했다.

스튜어드는 "알리 월시를 한 계단 한 계단씩 성장시키겠다"며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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