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하던 김광현, 2021년 3번째 조기강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사진)이 지난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이후 22일 만에 선발 등판해 빼어난 투구 내용을 선보였지만, 조기교체로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올 시즌 벌써 3번째 호투 중 조기강판 사례로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김광현에 대해 어떤 의중을 가졌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광현은 3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4회까지 1-1로 맞서다 5회초 토미 에드먼의 중월 투런 홈런으로 3-1로 세인트루이스가 앞선 가운데 64구만 던진 김광현은 5회초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결국 김광현의 시즌 성적은 6승6패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3.27에서 3.23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김광현은 슬라이더(24개)를 가장 많이 던졌고, 직구 19개, 체인지업 17개, 커브 3개, 싱커 1개를 골고루 뿌렸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7㎞였다.

3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던 김광현은 1-0으로 앞선 4회 연속 3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에 몰렸지만 1사 뒤 일본 출신 쓰쓰고 요시모토에 좌익수 희생플라이만 허용하며 1실점으로 잘 막았다. 하지만 5회초에 교체로 아쉬움이 컸다. 김광현이 호투 중 조기 교체된 것은 5월6일 뉴욕 메츠전에서 2-1로 앞선 4회말 대타로 교체된 것과 6월2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4이닝 1실점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이 중 7이닝만 치르는 더블헤더의 경우 선발 조기교체가 흔한 일이지만 이번 교체를 두고는 여러 추측이 오간다.

한쪽에서는 지난 10일 팔꿈치 통증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뒤 복귀한 김광현의 투구수 관리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실트 감독의 김광현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실트 감독은 이날 “김광현의 투구수는 75개로 생각했다. 4회 위기를 막으면서 힘이 빠진 것 같았다”고 교체 이유를 밝혔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마무리 투수 알렉스 레예스가 제구력 난조 속에 쓰쓰고에게 끝내기 우월 3점 홈런을 맞고 역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