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취재 결과 네이버 라인 해외 지사장(임원급)이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력적인 행동을 일삼는다는 제보가 접수돼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이 해외 지사 조합원에 대한 갑질 피해 파악에 나선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노조와 피해자들 주장을 종합하면 문제의 지사장은 2013년 네이버 본사에서 라인 동남아 지사로 발령받은 A지사장이다. A지사장은 100여명이 모인 업무 공간에서 집기류를 던지거나 휴지통을 발로 차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직원이 실수하면 손을 올리며 때리는 시늉을 했고 “노망났냐” “가정교육을 잘못 받은 것 같다” 같은 폭언도 일삼았다. 그의 행동을 본 현지인 직원들이 ‘한국 사람은 다 저렇게 일을 하냐’고 물을 정도였다고 한다.

A지사장과 함께 일한 B씨는 “직장 내 괴롭힘은 일상이어서 체감하지 못했는데, 동료가 죽는 걸 보니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일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은 “해외법인에서 A지사장은 절대적인 위치였기 때문에 그를 가리켜 직원들은 ‘킹덤(왕국)’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IT기업 해외지사는 수직적 의사결정 구조, 높은 업무 강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폐쇄성까지 갖고 있어 갑질 문화를 조성하기 최적화된 곳”이라고 평가했다. 라인 측은 “해당 인물은 지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이긴 하지만 회사 직급 체계상 임원은 아니다”라며 “공식 채널로 직장 내 괴롭힘이 제보된 건 없지만 실제 괴롭힘이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했다.

해외지사 근로 계약도 문제 소지가 다분하다. 한국인이라도 현지 직원이면 현지 법을 적용해 임금은 한국보다 낮지만 한국의 업무 시간과 지시를 따랐다고 한다. 해외법인에서 근무했던 직원은 “공휴일에도 한국 근무일에 맞춰 근무했고 초과 근무도 빈번했다”고 전했다. 반면 라인 측은 “해당 법인의 공식 근무 시간은 현지 시간 기준으로 적용되며, 휴일 일정도 현지 공휴일을 따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