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화이자·모더나 관계자들, 일제히 내년 코로나19 종식 점쳐

사라 길버트 옥스포드대 교수(사진=옥스포드대)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코로나19 백신 3대 제조사 관계자들이 일제히 내년 코로나19 종식 가능성을 점쳐 주목된다. 백신이 형성한 면역체계를 뚫고 감염시키는 치명적인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입을 모아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국에선 아스트라제네카(AZ) 연구개발에 참여한 교수들이 이같이 주장했다. 우선 AZ 백신을 공동 개발한 사라 길버트 옥스퍼드대 교수는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변이는 출현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기존의 면역을 회피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하면서 동시에 치명적인 변이로는 진화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길버트 교수는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쉽게 전파할수록 치명률이 낮다”며 변이에 대한 두려움이 과하다고 평가했다.

존 벨 옥스포드대 교수(사진=옥스포드대)
AZ 백신 개발에 참여한 또 다른 교수인 존 벨 옥스포드대 교수도 내년 봄에는 코로나19가 일반적인 감기 수준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벨 교수는 “영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최악을 벗어났고 올 겨울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영국의 백신 접종자가 늘고 있을뿐더러, 바이러스는 확산되면 약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선 지금까지 16세 이상 82%가 2차 접종을 마쳤으며 50세 이상은 3차 접종(부스터샷)을 시작했다. 영국 공중보건국은 영국에서 백신 접종으로 12만3100명의 사망을 막았다고 추정하고 있다.

스콧 고틀립 전 FDA 국장(사진=AFP)
미국 제약사 화이자에서 이사를 맡고 있는 스콧 고틀립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거들었다. 그 역시 코로나19 대유행은 델타 변이가 마지막일 것이라 예측했다. 그는 “백신 면역을 회피하는 변이가 출현하는 등 예기치 않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 한 대유행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기 수준의 질병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내비쳤다. 고틀립 전 국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계속 퍼질 것이지만 지금처럼 심하진 않을 것”이라며 “계절적 패턴으로 나타나는 조금 심한 독감처럼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백신 접종률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적어도 백신을 1회 접종한 미국 성인이 전체 인구의 76.7% 수준이지만, 인구의 80~85%까지 접종해야 확진 건수가 줄고 확산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 모더나사에서는 최고경영자(CEO)가 나서 1년 내 코로나19 종식을 예고하기도 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백신 제조업체들이 생산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내년 중반까지는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이 역시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려야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사진=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