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돋보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배달앱 이용량도 ‘껑충’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난 12일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발효되면서 배달앱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배달기사들의 체감 콜(배달 주문)도 늘어나는 가운데 각 배달앱들은 늘어나는 배달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배달기사 끌어들이기에 나서고 있다.

15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앱들의 DAU(일간활성사용자수)가 일제히 전 주 대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배달의민족의 경우 지난 11일 DAU가 652만1천346명에 이르러 모바일인덱스 집계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0일에도 631만1천815명으로 종전 최대치를 넘어섰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전환 발표 직후 주말에 이틀 연속 이 같은 기록이 나온 셈이다.

요기요와 쿠팡이츠 역시 지난 주말 전반적인 DAU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기요는 10일과 11일 전 주 대비 각각 7.8%, 16.9% DAU가 올라갔다. 쿠팡이츠는 10일에는 전 주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11일에는 9.3% 늘어났다. 요기요과 쿠팡이츠 모두 지난 11일 역대 최대 DAU에 근접하는 이용량을 나타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첫날인 12일에도 주요 배달앱들의 DAU가 전 주 대비 일제히 올라갔다. 배달의민족은 522만7천509명으로 전 주보다 8.7% 상승했고, 요기요는 2.5%, 쿠팡이츠는 14.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대행 업체 바로고 역시 지난 12일 기준 배달 완료 건수가 1주일 전 대비 1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으로만 국한하면 21%가 넘는다.

지난주 초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서면서 배달앱 이용량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여기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으로 사실상 저녁 외식이 어려워진 데다가, 폭염까지 겹치면서 배달앱 수요가 추가적으로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주요 배달기사 커뮤니티 등에서는 일간 20만원 이상의 수익을 인증하는 라이더들의 인증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배달기사 모시기' 경쟁 격화

배달 수요가 늘면서 배달앱들의 '배달 기사 모시기' 경쟁도 치열해졌다. 업체별로 다양한 경품을 내세워 배달 기사를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13일부터 배민커넥트 기사(배민커넥터)들을 대상으로 3천만원 상당의 황금 100돈을 경품으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황금 100돈은 현 시세 기준 3천만원에 육박한다. 오는 20일부터는 현대자동차의 캠핑카인 '포레스트 포터'를 1등 상품으로 내걸었다. 시중 가격이 5천만원에 달한다. 배민커넥터들은 배달 10건당 응모권 1장을 얻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또 기존 배민커넥터가 신규 커넥터를 추천하면 양쪽 모두에게 2만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시행 중이다.

쿠팡이츠는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배달기사 대상 '피크타임 미션'을 매일 진행하고 있다. 강남 3구·영등포구 일대 등 주문량이 많은 지역에서 일정 시간 동안 온라인을 유지한 채 매장 주문을 1건 이상 완료하면 추가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주로 점심·저녁시간 등 주문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 이벤트가 진행된다. 쿠팡이츠는 또 기존 배달원이 초대한 지인이 1주일 안에 첫 배달을 완료하면 이들에게 각 1만원을 지급하기도 한다.

이처럼 배달앱 업체들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까지 배달기사를 모으는 가장 큰 이유는 수요 증가에 따른 배송 차질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배달기사가 부족해 라이더 배정이 안 될 경우 정상적인 배송 시간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실제 쿠팡이츠는 지난 5월 말 배달기사 부족으로 밀려드는 주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식당 점주들과 이용자들 사이에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쿠팡이츠는 물론 배달의민족까지 최근 단건 배달을 도입한 데 따른 영향도 있다. 단건배달은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묶음배달' 방식에 비해 동일한 양의 주문 대비 더 많은 배달기사가 필요하다. 여기에 배달대행 업체를 쓸 수 있는 기존 방식과 달리 단건배달은 자체 배달기사를 활용해야 한다. 이에 업체들이 충분한 숫자의 배달기사를 모집하는 것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일단 아직 지난해 8월 코로나19 '2차 대유행' 때와 같은 '배달대란'이 나타나지는 않는 모습이다. 당시 배달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서 배달 수수료가 프로모션 등을 포함해 1~2만원 수준까지 치솟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배달 수수료가 급등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으로 배달앱 이용이 늘어나는 분위기이지만 지난해 '배달대란' 수준까지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당장 크게 배달기사가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사업의 확대 속 배달기사를 지속적으로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에 코로나19 심화까지 겹쳐 배달앱 이용이 늘기는 했지만, 지난해 '배달대란' 등을 겪은 이후 업체들도 어느 정도 비슷한 상황에서의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다만 배달기사 모집에 따른 '출혈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업체들의 이벤트를 보면 대부분 배달 완료에 따라 고객에게 받는 배달료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배달 수요 급등에 따른 불가피한 마케팅이라지만 결국 배달앱들의 손해가 커지면서 차후 고객에게 전가되는 수수료가 인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