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2025년 ‘세계 5대 백신 강국’ 도약한다

[소박스] ◆기사 게재 순서 ▶1부 (1) 세계가 인정한 ‘선진국’ 대한민국, G7과 어깨 나란히 (2)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 글로벌 모범국 새 역사 쓴다 (3) “국가는 선진국됐는데 국민은 행복하지 않다” ▶2부 (1) K-반도체, 글로벌 종합반도체 1위 비전 빨라진다 (2) K-배터리, 미래차에 ‘심장’ 단다 (3) K-조선, 초격차로 ‘세계 1위’ 지킨다 ▶3부 (1) 친환경 힘주는 K-자동차, 미래차시장 정조준 (2) K-바이오, 2025년 ‘세계 5대 백신 강국’ 도약한다 (3) K-게임, 중국에 뺏긴 왕좌 재탈환 나선다 (4) 철강·화학, 수익성 확대 이어 ‘친환경으로 돌파’ (5) 잘 나가는 해운업계, 초대형·친환경 공격 행보로 승부수 (6) 현대·삼엔 등 주요 건설업체 ‘91.5억달러’ 해외 입찰 참여 (7) 글로벌 장벽 허문 ‘건강·식품·뷰티’ 청신호 (8) ‘플랫폼 파워’로 차세대 K-패션 주도한다 (9) 코로나 뚫고 쾌속 질주하는 K푸드·뷰티 [소박스] “앞으로 5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백신 생산 역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코로나 극복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의 한 축을 맡아 언제 또 닥쳐올지 모를 신종 감염병 대응에도 앞장서겠다. 산·학·연 협업 체계를 단단하게 구축하고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와 같은 신산업 분야까지 협력의 지평을 넓힌다면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13일 ‘2021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2025년까지 ‘세계 5대 백신 생산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지 한 달 여만에 백신 주권 확보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백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백신을 반도체·배터리와 함께 3대 국가전략기술로 선정했다. 앞으로 조(兆)단위의 지원금을 투입, 2025년까지 백신 강국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중 국산 코로나 백신 1호 탄생도 예고했다.



내년 상반기엔 ‘K-백신’ 상용화


정부가 지난 8월 제시한 ‘K-글로벌 백신허브화 비전 및 전략’에는 ▲국산 코로나 백신 신속개발 ▲글로벌 생산협력 확대 ▲글로벌 백신 허브 기반 신속 구축 등의 전략이 담겼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 2조2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글로벌 백신 허브 전략의 기대 효과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해외 제약사가 공급하기로 약속한 백신이 제때 도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급 불안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울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백신 주권을 확보하면 외교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 확산과 장기 국경 봉쇄로 북한 경제가 파탄났다며 백신이 남북관계 개선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백신 자주화에 성공할 경우 이미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은 선진국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란 시선도 있다.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초청받았고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청와대도 이번 전략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백신의 안정적 공급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부 예상대로라면 내년 상반기엔 국산 코로나 백신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제약사 8곳이 임상 단계에 있다. 가장 백신 개발 속도가 빠른 제약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로 개발 막바지 단계인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국내에서 환자에 투여를 시작했으며 해외에선 규제당국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더 많은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에 성공할 수 있도록 비용 부담이 큰 임상 3상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올해의 경우 2차 추경을 통해 총 1667억원의 관련 예산을 확보했다. 임상 2상 중간결과를 제출했거나 임상 3상 시험계획이 승인된 백신후보물질은 개발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 선구매할 방침이다. 임상 승인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임상시험계획 통합심사를 추진하는 등 절차도 간소화한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관계자는 “백신 임상 참여자 모집을 위해 지원정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연내 백신 전문가 240명 육성

정부는 얀센·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보다 효과가 비교적 좋다고 알려진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범정부적 지원에 나선다. 전담 사업단을 구성해 민간 컨소시엄도 뒷받침한다. 국내 제약사(한미약품·에스티팜·GC녹십자)와 한국 제약바이오협회,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 ‘K-mRNA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있다. 최근엔 보령바이오파마를 주축으로 큐라티스·아이진·진원생명과학이 모여 mRNA 백신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지원한다. 정부는 백신 개발만큼 중요한 것이 생산역량 구축이란 점에서 기업당 최대 3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특히 백신 원부자재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스마트공장을 짓는 등의 자립화를 추진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연간 200명 이상의 백신 전문 인력 육성 계획도 현실화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아일랜드의 바이오 교육 과정에서 착안한 ‘한국형 나이버트’를 운영키로 했다. K-나이버트엔 5년 간 600억원의 예산이 집행된다.
이강호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K-나이버트를 통해 mRNA 백신 공정 인력 120명, 바이오의약품 생산 인력 120명 등을 올해 안에 양성할 계획”이라며 “이들이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화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